지난 월요일 수업에는
모처럼 고등반 수업시간에 참여 학생이 2명이었다.

한동안 계속 학생 한분씩만 수업하다가
학생 두분 앞에서 수업을 하니 이렇게 좋을수가 ^^;

그러나...
내가 그래도 고등반 수업을 진행하는데...
아주 기초적인 문제들...(정말로 기호문제이거나 하는 문제가 아닌)
수학에서 -가 있는 수의 사칙연산을 헷갈려 하는 학생분에게
어떠한 방법으로 수업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수업준비가 부족한 것인지..
여튼 요 문제는 꼭 시험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인듯 하다.



............

그리고 6일에는 내가 이곳에서 야학을 시작하며 두번째 교사회의가 있었다.
교사회의에서 아는 얼굴의 교사분은 두분...
그 동안 또 교사분들이 좀 바뀐듯 했다.
야학의 원할한 운영을 위해서는 교사들이 자주 교사회의도 하고 서로 얼굴도 알고 지내며 학생분에 대한 토의, 수업에 관한 토의 등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나도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은 백수가 아니기에 ^^;
게다가... 대학 수업이야 안들어가고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 그만이지만...
회사는 맘대로 안 갈순 없지 않는가? ㅋ

여튼 한달에 한번이라도 교사들이 만나서 수업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고 가능하면 술도 한잔 하며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고민을 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이번주 금~토요일에 평생학습 한마당 행사와 6월 24일에 영지학교에서 비정규학교 한마당이 있다고 하니 이러한 행사를 통하여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모여 단합도 하고 야학에 대한 고민도 해 나갔으면 한다.

''야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 25일 수업 - 일차방정식 풀이  (0) 2008.10.01
오랜만에 적는 야학일지 ^^;  (0) 2007.06.19
무리수, 복소수  (2) 2007.05.28
"야학은 시대의 산물이다"  (0) 2007.05.27
새로운 학생과 첫 수업  (0) 2007.05.27
Posted by 기동청년
,
 매주 월요일이 되면 보통 저녁식사는 야학을 마치고 집앞 떡볶이 집에 가서
떡볶이 1인분과 김밥 한줄로 배를 채운다.

오늘 새벽근무를 하고 야학수업까지 해서인지 수업하는 두시간 동안 무릎이 조금 아파왔는데...
정말 이제 체력이 다 되었나 보다. ㅋ

예전에 한참 대학생활을 할 때에는 밤새 술을 마시고도
어느 민중가요에 나오는 가사처럼 동아리방을 청소하고, 겨울에는 누구보다 먼저 동아리방 기름을 타와서 동아리방을 따뜻하게 하고 하는 일을 하여도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체력이 안따라 주나 보다.

여튼 오늘의 수업은
지난주부터 나오신 학생분과 무리수에 대하여 좀 더 익히고 복소수 i 에 대한 내용까지 간단히 진행하였다.
내가 생각해 볼때에도 수학에서 어려운 점은 숫자가 아닌 기호로 익히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학생분이 기호나 문자에 익숙하지 않은 듯 하다.
적어도 다음주 까지는 기초를 익히는 수업에 목표를 두어 무리수와 복소수를 문제에서 보더라도 일단 두려워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4월 검시에서 내가 느낀 것은 시간이 급하다고 생각하여 너무 급박하게 진도를 나가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는 것인데...
이제는 수업 커리큘럼도 얼추 짜고 진행하는 만큼 보다 체계적으로 수업을 진행해 나가야겠다.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정말 고등반에 적합한 수학교재를 만들어야 겠다.

다만, 회사는 방학이 없기에 수학교재 만들기에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란 쉽지않군 ㅋ

Posted by 기동청년
,
* 이 글은 어리회에서 동아리 소식지에 넣을 글을 부탁받아 동아리에 전달한 글이다.

현재 어리회는 왜 '검정고시' 야학을 하고 있을까?

현재 어리회 회원들이 하고 있는 '검정고시'야학은 2004년부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어리회가 창립된 해가 1981년임을 생각해보면 이전에는 어떠한 형태의 야학을 해왔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리회는 창립초기 '검정고시'야학의 형태로 시작하였다가 86년~89년까지는 삼덕원이라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시설야학'을 하였고 89년~97년까지는 봉천동에서 '도시빈민야학'을 98년~03년까지는 동명아동복지관이라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시설야학'을 그리고 04년부터 현재까지 고등과정으로 '검정고시'야학을 해오고 있다.

어리회가 기존에 해오던 야학의 형태를 계속 유지해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바뀔 때 마다 야학의 형태도 바뀌어 온 것이다. 그 상황이라는 것이 물론 동아리의 내부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나는 ‘야학은 시대의 산물이다’라는 명제로 생각해 볼 때 어리회의 역사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 온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 야학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면

1. 일제하의 야학운동
2. 해방 후 ~ 1960년대
3. 1960년대 ~ 1970년대
4. 1970년대 ~ 1980년대
5. 1980년대 ~ 1987년
6. 1987년 ~ 90년대 말
7. 2000년대
정도로 나눌 수 있다고 본다.
시대마다 야학의 특성은 조금씩 달랐고 그 활동 또한 조금씩 달랐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야학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다룰 수도 있으나 여기서는 어리회의 야학 특성을 보다 더 고민하기 위하여 자세한 내용은 어리회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한국 야학사’ 라는 자료를 한번 살펴보기 바란다.

다시 '어리회'를 중심으로 생각해 본다면 초창기 어리회 활동이 검정고시 야학의 형태 일 때(80년대 초중반) 학생들은 주로 어떠한 층이 많았을까? 아마도 학교를 다닐 시기를 놓친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다.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시간을 활용하여 야학에서 수업을 받고 검정고시를 통하여 학력을 취득하는 형태가 일반적인 형태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야학에서 단순히 '검정고시'의 시험 합격만을 위한 수업의 형태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야학수업을 받으면서 여러 가지 생활적 요소들을 수업이라는 매개를 통하여 배웠다고 생각된다.

이 후 '사회복지 시설'에서 '시설야학'의 형태로 공부방을 운영 할 때에는 '시설'이라는 특성속에서 공부방 활동을 하며 다양한 정서적인 유대감 등을 수업이라는 매개를 통하여 형성하는 활동을 해왔다.
이어 '도시빈민 야학'의 형태에서는 봉천동 달동네와 철거지역에서 그 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부방을 운영하며 어리회 회원들은 '도시빈민 문제'에도 자연스레 적극적으로 결합하게 되는 활동을 해왔다고 생각된다. 그 이후 활동공간에 학생수가 많이 줄고 다른 문제 등으로 97년부터 봉천동에 있는 동명복지관에서 '시설야학'을 진행하게 된다.

필자는 99학번에 어리회 25기다 보니 어리회에서의 야학 경험은 동명복지관에서 '시설야학'부터 시작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이 시절 이후가 더 구체적으로 기술됨은 양해해 주길 바란다. ^^;

당시 동명복지관에서 수업을 함께했던 학생들은 연고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IMF이후 경제난 등으로 인하여 '시설'에 맡겨진 학생들이 많았고 그러하기에 수업도 단순히 학업보조로만 진행한 것이 아니라 '시설'에서 발생하는 특성들 예를 들어 '시설병', '시설아동의 고등학교 졸업 이후의 과제' 등에 대하여 세미나 등을 통하여 연구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업방법 등을 모색하며 활동을 하였다.
동명복지관은 이후 동명아동복지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지역사회에서 종합적인 복지관으로서의 역할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시설아동’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단순히 시설에서 함께 집단 생활하기 보다는 또래 혹은 적절하게 인원을 나누어 Group Home 시스템으로 복지관의 활동이 변모하게 된다.

이때에 어리회가 '시설야학'이 변모해 나가는 과정에서 활동의 새로운 방향을 '검정고시'야학으로 설정하게 된 것이다.

당시 필자는 군 제대 후 부산의 검정고시 야학에서 교사활동 및 경영부장을 하고 복학을 한 터라 학내동아리로서 야학을 운영하는 어리회가 검정고시 야학 활동을 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문제인 장소문제(수업을 진행하는 교실과 교사들이 서로 모여 이야기하는 교무실이 함께 있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으리라 생각하였는데 많은 어리인들의 노력으로 이 동아리방을 나름 활용하고 기타 특활활동 등을 통하여 문제가 해결되어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어리인들은 수업을 하면서 어떠한 질문이 있을까?
현재 지면을 통하여 이야기 하다 보니 바로 이야기를 듣기 힘들지만, 내가 검정고시 야학을 할 당시 가졌던 질문을 몇 가지 스스로 적어본다면 이정도가 있지 않았을까 한다.

왜 학생들은 어머님(40~50대 정도의 아주머님들)들이 많을까?

왜 수업시간에 안정적으로 나오시는 학생분들이 몇 분 안될까?

젊은 친구들은 왜 많이 없을까?

먼저 첫 번째로 어머님들이 많은 것은 그 분들이 학교를 다녔어야 할 시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학교를 못간 경우가 많았고 특히 집안에 남자형제는 학교에 보내더라도 여자는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현재에 그 분들이 어머님이 되고 공부에 대한 恨 등을 풀기위하여 이제 야학에 나오게 되는 케이스가 많은 것이다.
그리고 그 분들이 안정적으로 나오기 힘든 것은 집에서 자녀들을 키우거나 가사일을 하는 경우 야학에서 수업을 지속적으로 받을 때에 집안에서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을 경우 가사와 학업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업이 힘든 것이다.

젊은 친구들이 많이 없는 것은 최근에는 학교 진학률이 높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로 인한 검정고시 준비보다는 각자의 특별한 상황에 의하여 현재 야학에서 수업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학교를 다니다가 자퇴를 하거나 현재의 학교교육에 적응하기 힘든 케이스 등이다.
이런 경우가 90년대 후반 이후 점점 더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대안학교가 이 시기 많이 생겨나고 몇 몇 야학들이 '대안학교'의 형태로 탈바꿈 하며 발전해 나간 것도 이와 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어리회가 처해있는 환경도 시대에 따라 변해왔고 야학을 구성하는 학생들도 변화해 온 것이다. 어리회가 야학동아리 이기 때문에 꼭 '검정고시'야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가 요구하고 있고 이 시대에 '야학'이라는 활동을 통하여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어떠한 형태의 야학이던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현재 하는 야학의 형태를 왜 지금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우리가 수업을 하면서 해나간다면 어리회의 야학활동이 더 의미 있고 더 발전적인 활동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현재 활동가들이 다시 한번 고민해 보자.                                       -  사고 그리고 실천 -

Posted by 기동청년
,

지난 월요일(5월 21일)에는 새로운 학생과 첫 수업이 있었다.

4월 검정고시에서 중등과정에 합격하여 고등반으로 오신 학생분이었다.

여기 야학은 교실이 하나밖에 없어서

초등반, 중등반, 고등반이 적절히 시간을 나누어서 교실을 활용해야 하기에 저녁시간에 수업을 하는 것은 고등반 뿐이다.

새로이 오신 학생분은 직장을 다니시다 보니 중등반때는 거의 수업에는 참여를 못하였고 독학으로 중등반 졸업 자격을 따셨다고 한다.
고등반 수업은 다행히 저녁 6시 부터 있고, 수학수업은 7시 부터 있어서 참여가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회사에서 검정고시 공부하는 것 때문에 알게모르게 눈치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운 학생분과 첫 수업은 이런 저런 이야기들과, 왜 검정고시를 평일에 보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레 나누며 수업을 진행 하였다.
항상 나는 수학수업에 이야기 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요놈의 세상은 어찌 이리 불공평하고 차별적인지 몰라도, 이 수학은 절대 평등합니다. 등호(=)를 중앙으로 하여 왼쪽과 오른쪽이 아무리 다르게 생겨도 둘은 같은 것입니다" 로 설명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간단히 설명하는 예는 x+3=2 에서 +3 이 넘어가며 부호가 바뀌는 것은 등호(=)를 기준으로 하여 왼쪽과 오른쪽에 똑 같이 3을 빼준것이다. 절대 차별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설명을 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거지만.. 나는 이러한 수학이 참 좋다. 세상은 여성이라 차별하고, 장애인이라 차별하고, 비정규직이라 차별하지만 적어도 수학은 그렇게 차별하지 않으니깐..

첫 수업이라, 집합.명제 등을 간단히 수업하였고 학생분은 다소 어려워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해 주셔서 매우 감사했다.

나름 자랑으로 야학 경력이 7년차라 하면서 자신감을 가지시고 수업에 계속 오시라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수업을 마쳤다.

앞으로 더 열심히 수업준비 해야겠다. ㅎ

Posted by 기동청년
,
 지지난주에는 야학에 일정이 있었고

지난주에는 출장이 생겨서

3주만에 야학 수업을 하게 되었다.

오늘 회사 업무는 나름 바쁜업무이다보니

중간 중간에 수업할 내용들에 대하여 살펴보지 못했는데

그 탓이었을까?

이곳 야학에서 수업을 시작한지 벌써 7달째인데 오늘처엄 힘든(?)수업은 없었던 것 같다.

1교시에는 그래도 집합과 명제에 대한 내용을 수업하였는데...

2교시가 되어 간단한 내용도 대답을 잘 안해주시길래 물어보니 소위 말하는 '슬럼프'란다.

그렇다고 공부외에 다른 것이 특별히 하고 싶지도 않다고 하고...

나는 분명 야학을 하며 생각하는 것은

학강과 강학(간단히는 교사-학생)들이 '수업'이라는 매개를 활용하여 만나는 만큼

수업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새로운 것들도 배우고 다른 것들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그 수업이라는 것은 단순히 내가 수학담당 교사라고 하여 수학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영화, 음악 등 관심있어 하는 것들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 등을 통해서 라고 수업을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오늘따라 학생분이 아무것도 집중이 안되고 하고싶지 않다고 하여 2교시는 그저 간단히 이야기 하고 조금 일찍 수업을 접게 되었다.

어쩌면 오늘이 검정고시 합격자 발표일이었는데...
합격한 과목이 없어 기운이 없었던 것일까?

사실 4월 검시에 큰 목표를 둔 것도 아니었고, 어쩌면 8월 검시가 더 중요하고 얼마 남지 않았는데...

물론 나도 단순히 검시 합격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여튼 오늘은 내가 부족한 것이었는지는 모르나

기운이 빠지는 수업이었다.

아니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하루종일 회사일에 시달리다가 가서 내가 조정을 잘 못한 것인지...

여튼 나도 시간이 필요한것 같다.

다음주에는 앞으로 야학수업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 이야기 해보기로 했으니 말이다...

''야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학은 시대의 산물이다"  (0) 2007.05.27
새로운 학생과 첫 수업  (0) 2007.05.27
장애인야학 검정고시 보던 날  (0) 2007.04.16
검정고시 시험전 마지막 수업 '취소'  (0) 2007.04.09
야학 교사모임  (0) 2007.04.08
Posted by 기동청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