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시에 야학 교사모임이 있었다.

사실 작년 11월 부터 야학활동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과목 담당 선생님들을 만나뵌적이 거의 없어서 엄청난(?) 기대를 하고 교사모임에 참여하였다.

5시 조금전에 도착하여 사무실에 가니 이곳 장애인 야학의 최고 경험자이신 과학선생님(사실 어제 만난 교사분들중 유일하게 아는 분)이 계셨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나와 과학선생님을 제외하고 4분의 교사분들이 더 왔다.

야학 담당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10분의 교사중 사정이 있고 하여 이렇게 6명의 교사들이 참여한것 같다고 했다.

교사들이 자리에 다 앉고 야학을 담당하는 선생님과 예전에 야학을 담당하셨던 선생님 그리고 센터의 선생님 두분이 앉아 '야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이곳 '장애인 야학'이란 공간을 알게되었고 어떻게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 야학활동을 하며 건의사항은 없는지, 앞으로 어떻게 수업을 하면 좋을지 등

교사분들이 대부분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수업경험과 함께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지 않았나 하고 생각된다.

사실 나는 나름 '야학'경험이 많아서 야학들이 어떻게 교사모임을 하고. 수업을 하고. 커리큘럼이 구성되며 검정고시 일정과 시험 수준에 대하여 빠삭한 편이다 ^^;

여튼 내 기준에서는 이곳 야학은 교사들이 모임을 정기적으로 하면서 교사들이 주체적으로 운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센터내 야학을 담당하는 선생님이 계시고 그 선생님께서 조율을 하거나 하시기 때문에 체계적인 면에서 부족한 면이 조금있다고 생각되었다.

솔직히 내가 야학 경험이 만 6년이 지나고 있는데 지금까지 활동중에서 수습(?)교사 체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수업을 하기는 이곳이 처음이었다. ^^;

하지만, 이곳 야학의 역사가 길지않음을 생각해볼때에 큰 문제는 아닌듯 하다. 오히려 교사분들이 더 수업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는듯한 느낌도 받으니깐...
이러한 생각들이 있었는데 내가 생각한 대부분의 것들이 다른 교사분들을 통하여 이야기가 나왔고
어떻게 수업 커리큘럼을 짜면 좋을 것인지, 교재를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지, 학생들과 수업하며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등을 이야기 할수 있어서 정말 좋은 시간이 된 듯 하였다.

아울러... 지난 야학활동 경험들이 생각났고 한때에 치열(?)하게 다른 교사들과 토론하고 논쟁한 기억들이 나서 정말 좋은 느낌이었다.
어느 공간이나 사람이 모이면 약간의 의견차이나 생각이 다르게 마련이고 그것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통하여 그 공간은 성장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담당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앞으로 이러한 교사모임을 월1회 혹은 격월 1회 정도로 정례화 하겠다고 한다. 아울러 교사들이 몇번 모이게 되면 교사들이 주체적으로 의견을 내고 수업에 대한 방향.사업 등을 해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직장생활을 하며 참여하는 야학이지만, 예전과 같은 역동감(?)이 생기는 듯 하여 너무 기쁘다.

다만 한가지...

어제가 첫 공식 교사모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술한잔 같이 못한것은 심히 마음에 걸린다. ㅋㅋㅋ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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