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5월 21일)에는 새로운 학생과 첫 수업이 있었다.

4월 검정고시에서 중등과정에 합격하여 고등반으로 오신 학생분이었다.

여기 야학은 교실이 하나밖에 없어서

초등반, 중등반, 고등반이 적절히 시간을 나누어서 교실을 활용해야 하기에 저녁시간에 수업을 하는 것은 고등반 뿐이다.

새로이 오신 학생분은 직장을 다니시다 보니 중등반때는 거의 수업에는 참여를 못하였고 독학으로 중등반 졸업 자격을 따셨다고 한다.
고등반 수업은 다행히 저녁 6시 부터 있고, 수학수업은 7시 부터 있어서 참여가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회사에서 검정고시 공부하는 것 때문에 알게모르게 눈치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운 학생분과 첫 수업은 이런 저런 이야기들과, 왜 검정고시를 평일에 보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레 나누며 수업을 진행 하였다.
항상 나는 수학수업에 이야기 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요놈의 세상은 어찌 이리 불공평하고 차별적인지 몰라도, 이 수학은 절대 평등합니다. 등호(=)를 중앙으로 하여 왼쪽과 오른쪽이 아무리 다르게 생겨도 둘은 같은 것입니다" 로 설명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간단히 설명하는 예는 x+3=2 에서 +3 이 넘어가며 부호가 바뀌는 것은 등호(=)를 기준으로 하여 왼쪽과 오른쪽에 똑 같이 3을 빼준것이다. 절대 차별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설명을 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거지만.. 나는 이러한 수학이 참 좋다. 세상은 여성이라 차별하고, 장애인이라 차별하고, 비정규직이라 차별하지만 적어도 수학은 그렇게 차별하지 않으니깐..

첫 수업이라, 집합.명제 등을 간단히 수업하였고 학생분은 다소 어려워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해 주셔서 매우 감사했다.

나름 자랑으로 야학 경력이 7년차라 하면서 자신감을 가지시고 수업에 계속 오시라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수업을 마쳤다.

앞으로 더 열심히 수업준비 해야겠다. ㅎ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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