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학'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41건

  1. 2008.10.01 새로운 학생이 오다
  2. 2008.10.01 이차함수 수업 그리고 코피
  3. 2008.10.01 이차함수 그리고 떡볶이
  4. 2008.10.01 크리스마스 이브 야학수업
  5. 2008.10.01 오랜만에 쓰는 야학 일지
2008/03/04 23:24

새로운 학생이 한 명 왔다.
남자학생으로 나이는 물어보지 않았으나...
대략 20대 초반으로 보여진다.

중학교 졸업하고 고교 재학중 학교를 자퇴했다고 한다.
첫 수업시간에 굳이 여러가지를 바로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어 구체적인 질문은 하지 않았다.
차차 수업 등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 내 생각이기 때문이다.

새로온 학생과 기존 학생과 수업진도 맞추기란 정말 쉽지 않은 것인데..

일단 4월 검시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라..
기존 예정대로 진도를 나가되 앞으로 기출문제 등을 풀이할 때에 구체적인 설명을 부연하기로하였다.

그래서 수업은 로그의 개념과 특성, 그리고 기출문제를 풀어보았다.

야학 수업을 나름 오래 하며 느낀 것 하나는 나이가 어린 친구일수록 일반적으로 이해가 빠르다는 것이다.
어제도 그랬는데.. 이럴경우 때에 따라서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견제를 하기도 한다.

이런 것을 잘 조율하며 수업 하는 것이 야학교사로서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개인적으로 근래에 여러가지 일이 많아서
수업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개인적인 일들도 잘 안되고,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는듯 하다.
하루쯤 푹 쉬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좀 해야 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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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동청년
,
2008/02/18 23:27


오랜만에 야학일지를 적는다.

설연휴다 뭐다해서 좀 빠지기도 했었고

지난주는 수업하고서도 피곤해서 못적었다.

오늘도 피곤해서 그냥 자려다... 그러면 또 야학일지를 오래 못쓸듯 하여 힘내서 쓴다.

오늘은 학생 한분만 나왔는데...
이제 시험도 얼마 남지 않는 시점이라 내가 맘이 편치 않다.

또 어린 학생 한명은 현재 쉼터에서 잠시 나와있다.
쉼터에 연락을 하긴 했지만, 일종의 '가출'인 셈이다.

과거 대학다닐 시절 사회복지시설의 아동이 '가출'을 했을때는 완전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찾아 다니고 그랬는데...
지금은 열정이 식은 것인지 현재의 아동이 그래도 조만간 돌아온다고 연락을 해서 그 말을 믿는 것인지 아니면 예전에 비해 내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여튼 한편 내가 해 줄수 있는게 많이 없어 미안하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할때는열이면 열 다 불살라 해보고 싶은데...
대학시절에 비해 열까지 다 불사르는 것이 쉽지는 않은듯 하다.

여튼 오늘 수업은 지난번에 내어준 이차함수 숙제점검과 이차함수의 기본적인 문제 유형 및 기출문제 풀이 등을 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계속 하다 보니 잘 해결하시는 듯 하다.

남은 시간, 삼각함수 등을 마무리 하고 기출문제로 철저한 시험 준비를 해야겠다.

오늘 집에와서 샤워를 하는데... 코피가 났다.
피곤하긴 정말 피곤한가 보다.
어제도 3시간여 밖에 잠을 자지 못했는데..
오늘도 지금 바로 잔다고 해도 5시간 이상 자기는 힘들다.

때로는 휴식도 필요한가 보다. ;;

아.. 그리고 오늘이 어머님 생신이었는데.. 동생 전화 받고서야 알았다.
뒤늦게 어머님께 전화 드리긴 햇지만 ;;;
'어머니는 뿔나셨다' OTL
내 불찰이지...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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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동청년
,
2008/01/14 22:58


오늘은 야학수업하러 가는 길이 즐거웠다. 원래 야학수업하러 가는 길은 즐겁지만, 오늘은 특히나 조금 그러한 일이 있었던 것이다.

여튼 오늘도 수업에는 여성 학생분 2분이 참여했는데...
이차함수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이차함수를 그릴수 있도록 학습 초점을 두었다.

이차함수의 꼭지점과 위로 볼록, 아래로 볼록, 그리고 좌표를 통해 이차함수를 그리는 방법 등
아무리 생각해도.. 나른 수학수업에는 나름 일가견이 있는듯 하다. ㅋ

내가 나는 수학 수업을 그래도 꽤 오래 했다고 하니
지난주부터 나온 어린 친구가 얼마냐 했냐고 묻길래..
한 수학수업만 5년정도 했다고 하니 나보고 또 물었다 "과외 했어요?"하고...

그래서 내가 본의아니게 추가로 설명을 하나 하였는데..무엇이냐 하면 '나는 과외를 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물론 내가 과외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군입대전에 과외수업을 한 6~7개월 수업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 나는 과외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번째로 학생과 교사사이에 돈이 매개가 되면 그 관계는 달라질수 밖에 없다는 말은 어느 책에선가 읽어서 이고..
두번째는 내가 과외를 하면 내 몸이야 편하게 돈을 벌 수 있지만, 과외를 통해수업받는 집안은 돈이 있어 과외를 받겠지만 돈이 없는 집은 과외를 할 수 없고 또한 한국사회에서 교육수준에 따라 그 사회적 위치가 결정되거나 하는 경우가 아주 크기 때문에 내가 그러한 것에 일조 하고픈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것이 바로 '야학'인데.. 야학의 좋은점은 수업을 아무리 해도 지루하기 않고 학생들과 소통하며 정말 진정한 학생-교사로 만나며 수업시간 외에는 그 입장이 바뀌기도 하는 그 구조가 너무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여튼 대충 이러한 이야기를 하니 나에게 물었던 학생 왈 "선생님인 된 사람이에요"란다...

ㅎㅎ
물론 그러한 소리를 듣고 싶어 말한 것은 아니었으나 나름 흐뭇햇다.

학생들에게 의사를 물어 중간 쉬는 시간없이 1교시를 좀 길게하고 나머지 시간은 내가 기분이 좋으니 떡볶이와 순대 등으로 간식을 먹기로 했다.

생각보다 많은 양에 배부르게 먹을수 있었는데.. 다음주와 그 다음주 그러니깐 1월 중에는 내가 야학 수업에 더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듯 하여 아쉬우면서도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이번 주말에 일본에 다녀와야 하는 일이 있기 때문인데.. 2주간의 공강후에는 다른 학생들 모두 모여서 술한잔이라도 하거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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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동청년
,

2007/12/25 23:30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은 내가 회사에 나가지 않는 날이었다.
이유는 23일 25일 당직이기 때문에 ㅋ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에 야학수업이 진행될까 싶었는데
야학 수업하기 전 전체 학생 3명중 2명의 학생분들의 수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오셨고 그래서 난 수업을 하기로 마음먹고 회사 동료들과 영화한편 관람후 바로 야학으로 갔다.

수업에 참여하기로 했던 학생2분중 한분이 갑자기 몸이 안좋다는 이유로 결석을 하여. 이날 수업은 1:1수업으로 진행되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데도 여러가지 업무로 야근을 하고 있는 상근활동가분이 계셨고 나와 수업받는 학생 그리고 활동보조인 한분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일단 수업을 해야겠기에 원의방정식 기출문제와 풀이, 그리고 일.이차 부등식 수업을 하였는데 학생분이 너무 잘해서 내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수업진행이 잘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니 1교시 후 간단하게 밥먹으면서 술한잔 하기로 하였다.
일이 많아 바쁘시다던 상근활동가분까지 꼬셔서 나와 학생1명 그리고 상근자 이렇게 3명이서 식사와 함께 반주...
이젠 스스로 뿌듯한 것이지만, 활동보조인이아닌 나도 이제 거의 왠만한 활동보조인의 역할은 해내고 있다. 경사로가 없어 턱이있는 식당 계단을 오를때면 내가 먼저 올라서서 휠체어 뒤를 붙잡고 힘을주어 아래로 손잡이를 내리면서 끌어당기면 3~4칸 정도의 계단은 금방 올라설수 있다.
물론... 경사로가 있다면 장애인 스스로도 오를수 있겠지만, 아직 경사로가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김치갈비찜과 함께 3명이서 소주 3병..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학생분을 위해 술잔을 들땐 내가 항상 2잔을 든다. 그리고선 한잔을 먼저 드리고 그 다음에 내가 한잔 하고 안주를 집어 드리고 나도 안주하나 먹고... 그러다 보면 거의 술도 안취하는 것 같다.

고등반 학생분 전원이 참여하여 내가 준비한 선물도 드리고 2007년 수업을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1/3 출석으로 끝난 2007년 마지막 수업이었다.
내년엔 이제 4월 검시도 얼마남지 않는 시점이니 학생들을 더 독려하고 수업에 착실하게 참여토록 해야겠다.

우연이자 다행스럽게도 수업 땡땡이를 좋아하는 학생분의 직장 상사가 내 대학 선배라고 하니 한번 찾아뵈어 잘 이야기 드리고 수업하는 날 야학으로 바로 올 수 있도록 배려를 부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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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동청년
,

야학 수업이 끝날때마다 야학일지를 쓴다고 마음 먹었는데
한동안 거의 못썼다 ㅡ.ㅡ;

어제 백록담에 다녀와서인지 온몸이 쑤셔서 오늘 수업은 약간 일찍 끝내고 왔더니.. 여유 시간이 생겨 지금 적고 있다.

연말이 다가와서 그런지 날씨가 추워져서 아픈 사람들이 생겨서 그런지
야학에 학생들의 출석이 저조하다 ;;;

그래도 꾸준히나오는 학생분을 위해 일차함수와 일차함수 문제풀이, 인수분해 및 이차방적식 복습 등을 통해 학생분이 자신감이 생기는 모습을 보면 이게 바로 수업의 재미가 아닌가 한다.

이제 2007년 수업도 4번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남은 수업도 알차게 하고
2007년 마무리 잘 해야겠다.

어서 산에 갔다온 피로가 풀렸으면 ㅎㅎ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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