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부터 야학에서 활동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2007년 4월 검정고시 시험일이 왔습니다.
4월 5일 식목일이 휴무일에서 빠지면서 4월 검정고시는 4월 15일 일요일에 있었습니다.
집 근처에 사는 중등반 학생한분을 모시고 시험장으로 갔습니다. 시험장에 도착하니 많은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와서 북적 북적하더군요.
시험장 학교에는 엘리베이터가 없기 때문에 장애인들 시험장은 1층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8시 57분이 되어서야 겨우 도착했습니다. 감독관님께 양해를 구하고 늦게라도 들어가야겠다 했는데 알고보니 1교시 과목 국어는 지난번에 합격을 하셔서 응시를 안해도 되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검정고시의 경우 한과목이 60점 넘을 경우 과목합격이 인정됩니다)
그 때에 긴장이 다 풀리더군요 ^^; 학생분에게 어쩌다가 늦었냐고 하니 늦잠을 자버렸다며 스스로도 머쩍으신지 함박웃음을 지으시더군요 ^^
점심을 먹고나서 중등반은 2과목이 더 있고, 고등반은 4과목 있습니다. 모두들 끝까지 열심히 시험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지난 5개월동안 수업을 한 것들의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고 학생분들도 중졸 혹은 고졸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 많이 노력해 오셨습니다. 비록 8월에 또 검정고시가 있고 대학진학을 희망하시는 분들도 8월 시험에 합격을 하게 되면 수학능력시험에 응시를 할수가 있기는 하지만 4월 검정고시에서 학생분들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8월 시험까지는 다시 얼마 안남았으니 학생분들이 수업에 빠지지 말고 꾸준히 참석해주셨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체 국민중 초등학교 졸업 이하 학력 비율은 12.6%이지만, 장애인 중 초등학교 졸업이하 학력을 가진 비율은 45.2%에 이릅니다. 거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특히나 장애성인의 경우에는 현재의 특수학교 등에 갈수 있는 여건이 거의 안되기 때문에 공부를 하려면 '장애인야학'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일반야학이나 사설 검정고시 학원의 경우에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동을 위해서는 차량보조가 필요하고 또 장애인야학의 교실여건이 좁아서 많은 학생을 수용하기도 힘듭니다.
모든 국민은 동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하지만, 현재 장애성인의 경우에는 교육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뿐만아니라 일반야학의 경우에도 비장애인 성인들이 학생 대부분인데 정부는 성인 야학의 지원을 축소하려고 하니 우리사회에 '교육 받을 권리'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회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교육', 누구나 그 '교육'을 받을수 있는 그러한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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