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28 22:06

모처럼 건강한 체력으로 야학에 갔다 ^^;
매번 새벽 근무 후 야학에 갔더니 2교시 수업할때 쯤이면 너무 피곤했는데.. 오늘은 푹 잠을 자고 간 탓인지 열정적인(?) 수업을 할 수 있었다.

지난번 4월 검정고시 기출문제 풀이과정을 수업하는데... 지난주부터 수업에 참가한 윤아가 정말 열공한다. 수업중 내가 잠시 농담을 하면, 웃다가도 너무 농담이 길어지거나 하면 수업 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여기 공부하기 전에 '바'에서 일했다고 한다. 그 순간 내 머리는 조금 '멍'해졌다.

이제 갓 20살인 친구가 바에서 일했다니, 뭐 일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사회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늦게 발견 한 것 같아서 좀 아쉬움이 든다.
바에서일할 당시 수입도 꽤 되고 팁도 좀 받았다는데 공부를 위해 포기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나는 또 다짐한다.
'열심히 수업해야지, 그리고 이곳 학생들이 '합격'하기 전까진 이곳을 떠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다.

야학경력 거의 10년, 그러다 보니 우연찮게 지역 사회복지 신문에도 소개되었긴 하지만, 아직 내가 할 일은 많다. 그리고 내가 부족한 점도 정말 많다.

내가 할 일은 기본적으로 '야학'활동을 계속하며 이 마음을 유지하고 싶다.
그리고 공부할 기회를 놓친 분들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가 보완되었으면 한다.
그러나 가장 기본은 '실천'이다. ㅎㅎ

힘내서 열심히 수업해야 겠다.
그나저나 어린이 날, 석가탄신일 덕분(?)에 2주간이나 수업이 공강이다 ;;;
Posted by 기동청년
,
2008/04/21 23:17

4월 검정고시 후 첫 수업을 하였다.
2008년도 1회분 검시문제를 출력해서 갔어야 하는데 깜빡하여 기존 2005년도 1회 검정고시 문제들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수업에 앞서 새로운 학생 한명이 왔다.
나이는 20, 쉼터에서 지내는 친구였다.
학교를 다니다가 자퇴하고 재입학 그리고 다시 자퇴
지금은 검정고시를 준비해서 '고졸'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그리고 항상 수업에 빠지지 않는 학생 한분은 고민이 많으신듯 했다.
공부를 계속 하고 싶어, 직장을 그만두고 '수급자'신청을 하려고 하는데
여러가지 서류 준비등 준비할 것이 너무 많아서 한숨부터 나온다고 한다.
게다가 8월 검시에 자신이 없어 시험 접수를 하지 않을까 고민도 하는중이란다.

나도 최근 여러가지 고민으로 머리가 복잡하긴 했지만 학생들을 제대로 신경 못쓴게 미안해 졌다.

오늘은 1교시만 수업하고 2교시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간식 타임을 가졌다.
드라마 이야기, 스포츠 이야기, TV 이야기 등...
학생분들이 좀 여유가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


....
어제는 장애인의 날 혹은 장애차별철폐의 날이었다.
새로온 친구는 비장애인이어서 간략히 설명을 해주었다.
우연히도 수학 용어 '정의'가 나와서 내 특기인 정의로운 사회를 설명해주려다 이런 저런 말이 나온 것이다.
어린 친구는 수첩에 메모도 했다며 웃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그 웃음을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Posted by 기동청년
,
2008/04/14 15:27

작년 검정고시 시험때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시험장에 가기 어려운 분들을 시험장까지 태워 드리는 일도 담당했었는데 이번에는 다 수송차량이 예정되어 있어 점심시간에 맞추어 시험장을 찾았다.

사실 좀 더 일찍 가서 응원을 했어야 하는데 최근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주 아주 힘든지라 그렇게 하지 못했다.

4교시 시험을 치르고 있는 동안 시험장에 도착하여, 내가 수업하는 과목인 수학 시험때 응원을 못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참고로 수학은 2교시에 배치되어 있다.

점심을 먹으며 하는 학생분의 이야기 "수학이 너무 어려워"
이말을 듣는 나는 마음이 그리 편하지는 않다.
물론 짧은 시간에 '합격'을 내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이지만, 나름 자신감을 가지도록 해 주는 것이 내 목표인데 그러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것이다.

점심 식사를 하고 고입 검정고시는 2과목이 더 남았고, 고졸 검정고시는 4과목이 더 남았다.
바깥에서 책 한권을 이리 저리 보며 학생들을 기다렸다.

이상하게 그 날 나는 힘이 안나서 열심히 응원을 못해준게 지금 무척이나 아쉽게 느껴진다.

이번주는 검시 직후라 한주 쉬고 다음주부터 다시 수업이 있는데 열심히 해야겠다.

힘을 좀 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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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동청년
,
2008/03/24 22:13


검정고시가 20일 남았다.
남은 수업은 오늘을 포함해도 단 3번
수업을 하면 할수록 부족함과 아쉬움이 느껴진다.

오늘은 수업에 앞서 지역 장애인 신문에서 4월에 나갈 신문에 싣는다고
나를 인터뷰 해 갔다.
장애인 야학에 대해 취재하고 활동 교사 한 명을 인터뷰 하기로 했는데.. 야학 담당 선생님이 나를 추천 했던 것이다.

야학 수업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 수업 하면서 보람된 점 및 어려웠던 점 그리고 기타 장애인이 차별 받고 있는 현실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신문에 싣는다고 수업 장면 몇 컷을 찍었는데.. 어찌나 쑥스럽던지...

여튼 이렇게 인터뷰가 끝나고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이제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기출문제 풀이를 중심으로 수업을 하고 있는데 하루에 문제 풀이는 대략 10문제 정도..
오늘을 제외하면 기껏해야 1회분의 기출문제를 풀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4월 검시가 지나도 올해 8월에도 검시가 있으나..
직장을 다니는 학생분은 평일에 시험을 보는 8월에 시험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4월에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또 내년 4월 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기에 나름 걱정이 된다.

물론 나는 8월 검시때 휴가를 내시라고 하지만, 솔직히 어려운 것도 알고 있다.

왜 하필 검시를 평일에 보아서 말이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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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동청년
,
2008/02/18 23:27


오랜만에 야학일지를 적는다.

설연휴다 뭐다해서 좀 빠지기도 했었고

지난주는 수업하고서도 피곤해서 못적었다.

오늘도 피곤해서 그냥 자려다... 그러면 또 야학일지를 오래 못쓸듯 하여 힘내서 쓴다.

오늘은 학생 한분만 나왔는데...
이제 시험도 얼마 남지 않는 시점이라 내가 맘이 편치 않다.

또 어린 학생 한명은 현재 쉼터에서 잠시 나와있다.
쉼터에 연락을 하긴 했지만, 일종의 '가출'인 셈이다.

과거 대학다닐 시절 사회복지시설의 아동이 '가출'을 했을때는 완전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찾아 다니고 그랬는데...
지금은 열정이 식은 것인지 현재의 아동이 그래도 조만간 돌아온다고 연락을 해서 그 말을 믿는 것인지 아니면 예전에 비해 내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여튼 한편 내가 해 줄수 있는게 많이 없어 미안하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할때는열이면 열 다 불살라 해보고 싶은데...
대학시절에 비해 열까지 다 불사르는 것이 쉽지는 않은듯 하다.

여튼 오늘 수업은 지난번에 내어준 이차함수 숙제점검과 이차함수의 기본적인 문제 유형 및 기출문제 풀이 등을 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계속 하다 보니 잘 해결하시는 듯 하다.

남은 시간, 삼각함수 등을 마무리 하고 기출문제로 철저한 시험 준비를 해야겠다.

오늘 집에와서 샤워를 하는데... 코피가 났다.
피곤하긴 정말 피곤한가 보다.
어제도 3시간여 밖에 잠을 자지 못했는데..
오늘도 지금 바로 잔다고 해도 5시간 이상 자기는 힘들다.

때로는 휴식도 필요한가 보다. ;;

아.. 그리고 오늘이 어머님 생신이었는데.. 동생 전화 받고서야 알았다.
뒤늦게 어머님께 전화 드리긴 햇지만 ;;;
'어머니는 뿔나셨다' OTL
내 불찰이지...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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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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