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14 22:58
오늘은 야학수업하러 가는 길이 즐거웠다. 원래 야학수업하러 가는 길은 즐겁지만, 오늘은 특히나 조금 그러한 일이 있었던 것이다.
여튼 오늘도 수업에는 여성 학생분 2분이 참여했는데...
이차함수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이차함수를 그릴수 있도록 학습 초점을 두었다.
이차함수의 꼭지점과 위로 볼록, 아래로 볼록, 그리고 좌표를 통해 이차함수를 그리는 방법 등
아무리 생각해도.. 나른 수학수업에는 나름 일가견이 있는듯 하다. ㅋ
내가 나는 수학 수업을 그래도 꽤 오래 했다고 하니
지난주부터 나온 어린 친구가 얼마냐 했냐고 묻길래..
한 수학수업만 5년정도 했다고 하니 나보고 또 물었다 "과외 했어요?"하고...
그래서 내가 본의아니게 추가로 설명을 하나 하였는데..무엇이냐 하면 '나는 과외를 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물론 내가 과외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군입대전에 과외수업을 한 6~7개월 수업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 나는 과외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번째로 학생과 교사사이에 돈이 매개가 되면 그 관계는 달라질수 밖에 없다는 말은 어느 책에선가 읽어서 이고..
두번째는 내가 과외를 하면 내 몸이야 편하게 돈을 벌 수 있지만, 과외를 통해수업받는 집안은 돈이 있어 과외를 받겠지만 돈이 없는 집은 과외를 할 수 없고 또한 한국사회에서 교육수준에 따라 그 사회적 위치가 결정되거나 하는 경우가 아주 크기 때문에 내가 그러한 것에 일조 하고픈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것이 바로 '야학'인데.. 야학의 좋은점은 수업을 아무리 해도 지루하기 않고 학생들과 소통하며 정말 진정한 학생-교사로 만나며 수업시간 외에는 그 입장이 바뀌기도 하는 그 구조가 너무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여튼 대충 이러한 이야기를 하니 나에게 물었던 학생 왈 "선생님인 된 사람이에요"란다...
ㅎㅎ
물론 그러한 소리를 듣고 싶어 말한 것은 아니었으나 나름 흐뭇햇다.
학생들에게 의사를 물어 중간 쉬는 시간없이 1교시를 좀 길게하고 나머지 시간은 내가 기분이 좋으니 떡볶이와 순대 등으로 간식을 먹기로 했다.
생각보다 많은 양에 배부르게 먹을수 있었는데.. 다음주와 그 다음주 그러니깐 1월 중에는 내가 야학 수업에 더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듯 하여 아쉬우면서도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이번 주말에 일본에 다녀와야 하는 일이 있기 때문인데.. 2주간의 공강후에는 다른 학생들 모두 모여서 술한잔이라도 하거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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