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25 23:30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은 내가 회사에 나가지 않는 날이었다.
이유는 23일 25일 당직이기 때문에 ㅋ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에 야학수업이 진행될까 싶었는데
야학 수업하기 전 전체 학생 3명중 2명의 학생분들의 수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오셨고 그래서 난 수업을 하기로 마음먹고 회사 동료들과 영화한편 관람후 바로 야학으로 갔다.

수업에 참여하기로 했던 학생2분중 한분이 갑자기 몸이 안좋다는 이유로 결석을 하여. 이날 수업은 1:1수업으로 진행되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데도 여러가지 업무로 야근을 하고 있는 상근활동가분이 계셨고 나와 수업받는 학생 그리고 활동보조인 한분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일단 수업을 해야겠기에 원의방정식 기출문제와 풀이, 그리고 일.이차 부등식 수업을 하였는데 학생분이 너무 잘해서 내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수업진행이 잘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니 1교시 후 간단하게 밥먹으면서 술한잔 하기로 하였다.
일이 많아 바쁘시다던 상근활동가분까지 꼬셔서 나와 학생1명 그리고 상근자 이렇게 3명이서 식사와 함께 반주...
이젠 스스로 뿌듯한 것이지만, 활동보조인이아닌 나도 이제 거의 왠만한 활동보조인의 역할은 해내고 있다. 경사로가 없어 턱이있는 식당 계단을 오를때면 내가 먼저 올라서서 휠체어 뒤를 붙잡고 힘을주어 아래로 손잡이를 내리면서 끌어당기면 3~4칸 정도의 계단은 금방 올라설수 있다.
물론... 경사로가 있다면 장애인 스스로도 오를수 있겠지만, 아직 경사로가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김치갈비찜과 함께 3명이서 소주 3병..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학생분을 위해 술잔을 들땐 내가 항상 2잔을 든다. 그리고선 한잔을 먼저 드리고 그 다음에 내가 한잔 하고 안주를 집어 드리고 나도 안주하나 먹고... 그러다 보면 거의 술도 안취하는 것 같다.

고등반 학생분 전원이 참여하여 내가 준비한 선물도 드리고 2007년 수업을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1/3 출석으로 끝난 2007년 마지막 수업이었다.
내년엔 이제 4월 검시도 얼마남지 않는 시점이니 학생들을 더 독려하고 수업에 착실하게 참여토록 해야겠다.

우연이자 다행스럽게도 수업 땡땡이를 좋아하는 학생분의 직장 상사가 내 대학 선배라고 하니 한번 찾아뵈어 잘 이야기 드리고 수업하는 날 야학으로 바로 올 수 있도록 배려를 부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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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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