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7.04.16 장애인야학 검정고시 보던 날
  2. 2007.04.08 야학 교사모임
  3. 2007.01.21 왜 검정고시를 평일에 볼까?

작년 11월부터 야학에서 활동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2007년 4월 검정고시 시험일이 왔습니다.
4월 5일 식목일이 휴무일에서 빠지면서 4월 검정고시는 4월 15일 일요일에 있었습니다.

집 근처에 사는 중등반 학생한분을 모시고 시험장으로 갔습니다. 시험장에 도착하니 많은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와서 북적 북적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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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 앞은 분주했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제주 장애인 야간학교에서도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하여 공간을 마련했고 제주의 다른 야학에서도 선생님들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검정고시 학원에서도 싸인펜이나 책자를 나누어 주며 수험생들을 응원하느라 분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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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고등반에서 수업하는 학생분들입니다. 왼쪽에 계신분은 수업을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해서 저도 나름 수학과목 합격을 기대했습니다. 오른쪽에 계신분은 수업에 참여한 날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 처음에 몇번 나오시다가 사정이 있어서 거의 못나왔는데 시험장에는 오셨습니다. 막상 시험 당일이 되니 시간이 아까우신지 책자를 펴서 열심히 공부하시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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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학생분들과 시험장으로 갔습니다. 비장애인의 경우에는 고입반과 대입반이 각각의 교실에서 시험을 보는데 장애인은 하나의 교실에서 고입·대입 시험이 이루어 지더군요.
시험장 학교에는 엘리베이터가 없기 때문에 장애인들 시험장은 1층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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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시간이 거의 임박하여 감독선생님들이 들어갑니다. 감독관뿐만 아니라 시험장에서 대필이 필요한 수험생을 위하여 대필담당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이날 세명의 수험생이 대필자가 필요했고 대필선생님은 수험생 옆에 앉아서 대필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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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시간표입니다. 대필이 필요한 수험생의 경우에는 기존 시간보다 10분의 시간이 더 주어집니다.그렇지만 다음 시험 시작시간은 같기 때문에 쉬는 시간이 다른 수험생 보다 적게 됩니다. 그래서 대신 장애인의 경우에 한해서 시험문제를 다 푼경우에는 시험장에서 나갈수 있도록 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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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시작되고 야학담당 선생님들과 활동가들은 바깥에서 화이팅을 하며 쉬는 시간에 학생분들께 드릴 차 등을 준비하느라 또 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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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시험시간이 9시 시작인데 학생한분이 아직 안오셨습니다. 다른 교통편이 없고 단지 전동휠체어를 이용하여 이동하시기 때문에 중간에 전동휠체어가 고장나거나 하면 큰일입니다. 지난번에 한번 배터리에 문제가 생겨서 전동휠체어가 작동은 안한 기억이 나서 약간 불안했습니다.

8시 57분이 되어서야 겨우 도착했습니다. 감독관님께 양해를 구하고 늦게라도 들어가야겠다 했는데 알고보니 1교시 과목 국어는 지난번에 합격을 하셔서 응시를 안해도 되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검정고시의 경우 한과목이 60점 넘을 경우 과목합격이 인정됩니다)
그 때에 긴장이 다 풀리더군요 ^^; 학생분에게 어쩌다가 늦었냐고 하니 늦잠을 자버렸다며 스스로도 머쩍으신지 함박웃음을 지으시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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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침막 설치를 위해서 자리를 약간 옮겼습니다. 펼침막을 하니 왠지 뿌듯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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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시간에 학생분들이 나왔습니다. 서로 그 문제 답 어떤거 적었냐고 물어보며 저한테도 답이 뭔지 물어보며 확인을 하려 합니다. 사실 저도 답을 잘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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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자리 맞은편에는 대입반 검정고시를 운영하는 제주등하학교 선생님들이 합격을 기원하며 자리하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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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교시까지 마치고 즐거운 점심시간이 왔습니다. 책상을 붙여서 다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구요.
점심을 먹고나서 중등반은 2과목이 더 있고, 고등반은 4과목 있습니다. 모두들 끝까지 열심히 시험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지난 5개월동안 수업을 한 것들의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고 학생분들도 중졸 혹은 고졸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 많이 노력해 오셨습니다. 비록 8월에 또 검정고시가 있고 대학진학을 희망하시는 분들도 8월 시험에 합격을 하게 되면 수학능력시험에 응시를 할수가 있기는 하지만 4월 검정고시에서 학생분들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8월 시험까지는 다시 얼마 안남았으니 학생분들이 수업에 빠지지 말고 꾸준히 참석해주셨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체 국민중 초등학교 졸업 이하 학력 비율은 12.6%이지만, 장애인 중 초등학교 졸업이하 학력을 가진 비율은 45.2%에 이릅니다. 거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특히나 장애성인의 경우에는 현재의 특수학교 등에 갈수 있는 여건이 거의 안되기 때문에 공부를 하려면 '장애인야학'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일반야학이나 사설 검정고시 학원의 경우에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동을 위해서는 차량보조가 필요하고 또 장애인야학의 교실여건이 좁아서 많은 학생을 수용하기도 힘듭니다.

모든 국민은 동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하지만, 현재 장애성인의 경우에는 교육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뿐만아니라 일반야학의 경우에도 비장애인 성인들이 학생 대부분인데 정부는 성인 야학의 지원을 축소하려고 하니 우리사회에 '교육 받을 권리'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회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교육', 누구나 그 '교육'을 받을수 있는 그러한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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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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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5시에 야학 교사모임이 있었다.

사실 작년 11월 부터 야학활동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과목 담당 선생님들을 만나뵌적이 거의 없어서 엄청난(?) 기대를 하고 교사모임에 참여하였다.

5시 조금전에 도착하여 사무실에 가니 이곳 장애인 야학의 최고 경험자이신 과학선생님(사실 어제 만난 교사분들중 유일하게 아는 분)이 계셨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나와 과학선생님을 제외하고 4분의 교사분들이 더 왔다.

야학 담당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10분의 교사중 사정이 있고 하여 이렇게 6명의 교사들이 참여한것 같다고 했다.

교사들이 자리에 다 앉고 야학을 담당하는 선생님과 예전에 야학을 담당하셨던 선생님 그리고 센터의 선생님 두분이 앉아 '야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이곳 '장애인 야학'이란 공간을 알게되었고 어떻게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 야학활동을 하며 건의사항은 없는지, 앞으로 어떻게 수업을 하면 좋을지 등

교사분들이 대부분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수업경험과 함께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지 않았나 하고 생각된다.

사실 나는 나름 '야학'경험이 많아서 야학들이 어떻게 교사모임을 하고. 수업을 하고. 커리큘럼이 구성되며 검정고시 일정과 시험 수준에 대하여 빠삭한 편이다 ^^;

여튼 내 기준에서는 이곳 야학은 교사들이 모임을 정기적으로 하면서 교사들이 주체적으로 운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센터내 야학을 담당하는 선생님이 계시고 그 선생님께서 조율을 하거나 하시기 때문에 체계적인 면에서 부족한 면이 조금있다고 생각되었다.

솔직히 내가 야학 경험이 만 6년이 지나고 있는데 지금까지 활동중에서 수습(?)교사 체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수업을 하기는 이곳이 처음이었다. ^^;

하지만, 이곳 야학의 역사가 길지않음을 생각해볼때에 큰 문제는 아닌듯 하다. 오히려 교사분들이 더 수업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는듯한 느낌도 받으니깐...
이러한 생각들이 있었는데 내가 생각한 대부분의 것들이 다른 교사분들을 통하여 이야기가 나왔고
어떻게 수업 커리큘럼을 짜면 좋을 것인지, 교재를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지, 학생들과 수업하며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등을 이야기 할수 있어서 정말 좋은 시간이 된 듯 하였다.

아울러... 지난 야학활동 경험들이 생각났고 한때에 치열(?)하게 다른 교사들과 토론하고 논쟁한 기억들이 나서 정말 좋은 느낌이었다.
어느 공간이나 사람이 모이면 약간의 의견차이나 생각이 다르게 마련이고 그것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통하여 그 공간은 성장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담당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앞으로 이러한 교사모임을 월1회 혹은 격월 1회 정도로 정례화 하겠다고 한다. 아울러 교사들이 몇번 모이게 되면 교사들이 주체적으로 의견을 내고 수업에 대한 방향.사업 등을 해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직장생활을 하며 참여하는 야학이지만, 예전과 같은 역동감(?)이 생기는 듯 하여 너무 기쁘다.

다만 한가지...

어제가 첫 공식 교사모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술한잔 같이 못한것은 심히 마음에 걸린다. ㅋㅋㅋ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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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 2005년 08월 04일 (목요일) ] 생각나눔 기사중

한 직장인 수험생은 “검정고시를 본다고 휴가를 얻기가 쉽지 않다.”면서 “다른 자격시험에 비해 검정고시는 부끄럽다는 이유로 주변에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검정고시는 한해 두차례 있다.1차는 4월5일 식목일,2차는 8월 첫째주 평일로 못박혀 있다.2003년에는 5일, 지난해는 3일에 치러졌다. 그나마 내년부터 식목일마저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면, 두차례 모두 평일에 치러지게 돼 수험생들의 근심도 크다.

직장인과 영세민이 대부분인 응시생들에게 평일의 시험은 하루 일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1994년까지 일요일에 봤던 검정고시가 느닷없이 평일로 바뀌었을까.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종교의 자유와 관련해 당시 집단민원이 청와대에 제기되면서 바뀌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매년 150만명 이상이 치르는 토익(TOEIC)시험일이 일요일인 것을 감안하면 바뀐 배경이 석연치 않다. 검정고시 응시자는 한해 6만명에 불과하다.

검정고시를 주관하는 전국 시·도교육청 협의회도 고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수험생의 고충을 공감하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평일에 시험을 치르는 것만으로도 교육소외 계층에 검정고시는 또 하나의 장벽이다.65세의 한 수험생 할머니의 목소리가 힘차다.“가난한 형편에 3남4녀의 맏딸이라는 이유로 못 배운 게 평생 한이 됐제. 이제라도 공부해서 가슴에 맺힌 한을 풀고 싶소.”

- 나도 검정고시 시험장에 간적이 두번 있는데... 그것은 내가 수업했던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게 되었기 때문에 학생분들을 응원하러 시험장에 간 것이다.

시험장에 가면 재미있는 풍경들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다른 시험과는 달리 쉬는시간에 교실에 들어갈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내가 2003년 8월에 검정고시 시험장에 갔을때에 학생분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을 시간에는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중간에 쉬는 시간에는 각 교실을 방문하여 학생분들 어깨를 주물러 드렸었다.

개인적으로는 참 안타까운 것이 보통 검정고시 학원에서는 수험생들에게 모든 편의를 다 제공한다. 시험장에 가면 학원에서 나눠주는 전단지와 예상문제지, 그리고 컴퓨터용 싸인펜까지 나눠준다.

나를 비롯한 야학교사들은 그러할 형편은 안되지만... 쉬는 시간에 학생분들을 찾아 응원하고 어깨를 주무르는 일은 그 어느 학원에서도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튼.. 오늘 생각난 것이 그 '시험'이라는 것인데.. 검정고시의 원 취지가 학교를 다닐 기회를 놓쳤던 분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함일 것인데... 그 분들이 평일에 시험을 보도록 하는 지금현재의 제도는 참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위의 기사에서 처럼 토익시험에 대하여선 누구도 민원을 제기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 시험일에 나야 뭐 백수인 신분이라 시험장에 갈 수 있었는데... 야학 교사를 하는 다른 선생님은 직장을 가느라 참여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한 선생님은 그 날 휴가를 써서 오기도 하였다.

앞으로 시험일이 정말 수험생들을 위하여 고려되었으면 하고...

요즈음 많은 비정규 대안 학교들이 정규교육시설로 인정 받고 있기도 하지만... 그 학교에도 다니기 힘든 많은 분들을 위하여 검정고시 시험이 보다 많은 분들이 시험을 볼 수 있는날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따라 갑자기

내가 앞에서 수업할때에 글자가 잘 안보인다고 크게 적어 달라 하시던 어머님과 "선생님 그래프가 뭐고?" 하고 물어보시던 어머님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언젠가 대학에 복학 한 어느날 "선생님 나 이번에 다른과목 합격해서 고졸자격증 땄다 선생님 부산 함 와서 밥먹으로 온나" 하시던 학생분의 목소리가 생생히 느껴진다.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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