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야구장에 다녀왔다.
태생은 부산 갈매기이지만, 31살인 지금 주소이전을 많이하여 주민등록증이 벌써 3번째(한번은 주민등록증 형태변경)인 나이기에 나는 항상 전국을 떠돌던 갈매기였다.

어린시절에는 소풍이나 사생대회가 끝나면 바로 달려갔던 곳이 사직구장이었고, 대학시절에는 롯데가 원정오길 기다리는 잠실 갈매기였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에는 어쩌다가 시범경기라도 열리면 롯데 선수들 향기라도 느껴보고 싶었던 제주 갈매기였다.

이렇게 전국을 떠돌던 내가 서울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롯데의 경기가 있어 경기장으로 갔다.
때는 2010년 4월 17일 토요일, 두산과 롯데의 경기. 3일전 예매를 하려고 할 때부터 내야석 등 지정석은 4명이 함께 앉아서 볼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 그리고 몇 장 남아 있지도 않았다. 그리하여 결국 외야 자유석을 예매하여 경기장에 갔는데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있었다.
아마 매진이었던 것 같다. 지하철을 타고 가던중 한 두산팬인 어린이가 예매는 않고 야구보러 간다고 했는데 그 친구는 표를 못구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날이었다.

이날 나는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롯데팬이라는 공통점으로 트윗친구가 된 @VooGATos 님을 만나기로 했는데, 이전 업무가 좀 늦게 끝나 정시 거의 다되어서야 잠실 구장에 도착했고 예매한 티켓을 찾느라 긴 줄을 서느라 조금 늦게 경기장으로 입장 할 수 밖에 없었다.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엄청 혼잡했다.

티켓을 찾았다고 끝은 아니다. 경기장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선거때도 이렇게 긴줄을 볼 수 있으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ㅎ

이렇게 힘들게 경기장으로 입장하여 보니, 야외석은 그야말로 초만원. 먼저 자리를 잡아주신 @VooGATos  님 말에 따르면, 이날 내야보다 외야가 먼저 자리가 다 찼다고 한다. 아마도 내야는 지정석이니 좀 느긋하게 오신분들이 있을듯

오랜만에 경기장에서 보는 야구관람이었고, 생전 처음 야구장에 와본다는 와이프를 대동하였기에 이날은 꼭 롯데가 이기길 간절히 바랬었다.
그리고 초반 분위기도 좋았던 것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가르시아의 솔로포가 터졌기 때문에 "야 오늘 기분좋게 이기는 거 보고 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관중석을 가득메운 팬들 또한 나랑 비슷한 생각이였을 게다. 잠실의 절반 이상이 롯데팬이었으니 ㅋ

그러나... 그러나...
그런대로 잘 던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송승준이 홈런 2방을 맞으며 경기가 이상한 분위기로 ㅡ.ㅡ;;;
게다가 그 홈런이 손시헌 선수와 이종욱 선수에게 맞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슬러거도 아닌 선수들에게 2방을 ;;;

그리고 여러번 롯데에 찬스가 있었지만, 제대로 살리지 못해 승리를 맛 볼 수 없었던 경기였다.
이날 멀리 친지집에 가야했기에 8회초 공격을 끝으로 경기장을 나와 애써 자리를 맡아주신 @VooGATos 님과 갈매기들의 해후를 할 수 없었던 점이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이제 나도 곧 잠실갈매기가 되어 못다한 해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ㅎㅎ

마지막으로 롯데야. 왜 나만 경기장 가면 지느냐...  올 해 자주 갈테니 잘해보자. (음 자주 가면 안되나 ㅡ.ㅡ)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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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

생활속 리뷰 2010. 4. 13. 13:17

37.8 어제 체온이었다.
잠깐 참바람을 맞았을 뿐인데 엄청나게 열이나고 온 몸이 아프고 힘들어서 일을 할 수 없었다는...

다행히 집에 해열제가 있어, 해열제를 먹고 나니 좀 괜찮아지고..겨울철에 쓰는 핫팩을 등에 하나 붙이고서야 온 몸에서 땀을 배출할 수 있었다.

아프면 서럽다는데..
그래도 마눌님이 있어, 마눌님이 저녁에 퇴근하여 밥도 해주고 하니 오늘은 좀 나은듯.

요 근래 고민꺼리가 많아서 몸이 더 아팠을 수도..
여튼 일단 고민하던 것들은 결론을 내렸고, 결론내린 것들이 이제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어가니 마음도 좀 후련하다.

마지막으로

그래도 올 여름의 기온이 어제의 내 체온보다는 절대 높은 곳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ㅋ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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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이었다. 야학활동을 처음 시작한 날이
대학시절 '야학'동아리가 눈에 들어왔고 '야학'에 대한 이끌림으로 시작한 해가 바로 1999년이었다.
1999년 대학 1학년때 부터 야학에 빠졌고 그 누구보다 동아리 활동과 야학을 열심히 했다고 자부해왔다.

그리고 2001년 2월. 군대를 가느라 야학 수업을 중단했다. 2001년 1월까지도 수업을 하고서 2월에 군대를 가느라 어쩔 수 없이 수업을 중단해야 했다. 군제대 한 것이 2003년 4월, 군제대 후 당분간 부산집에 있어야 했는데 그 때도 지역에서 '야학'을 찾았다. 이때도 백수(?)생활 하면서 정말 열심히 야학 활동을 했다.
이듬해인 2004년, 복학을 위해 서울로 가면서 부산에서 하던 수업은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때 다행히도 나와 수업을 하던 학생분들이 대부분 졸업을 했는데 그 때 정말 눈물이 났던 기억이다. 2004년 복학을 하고나서는 동아리의 야학활동은 후배들에게 맡기고 다른 곳을 찾았다. 그곳에서 2004년부터 2006년 2월 제주로 오기전까지 계속해서 활동을 했다. 그리고 2006년 나는 제주로 취업을 했고 신입사원 교육기간이 끝난 2006년 10월부터 야학을 다시 시작했다. 이곳에서의 야학활동 기간만 해도 3년 반이 지난 듯 하다.

지난 활동을 돌아보면, 대략 10년간의 활동이었고 마지막(?)수업을 하러 간다는 것이 좀 미안하고 실감이 나지 않았다. 수업을 가기전 4명의 학생들이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공부하길 바라며 4권의 노트를 샀다. 그리고 나에 이어 4월 검시가 끝나고 난 후부터 수업을 하기로 한 회사동료분과 함께 갔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내가 제주에서 야학을 시작하던 초창기부터 수업을 하고 지난 8월에 합격한 학생을 만났는데 학생분이 먼저 알고 있었다. 오늘 내 수업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내가 얼마 지나지 않아 제주를 떠나게 되어 당분간 수업을 못한다는 사실에 서로가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나와 거의 만 3년동안 수업을 하고서 작년 8월 시험에 합격한 학생분. 3년 반 동안 고등반 졸업자는 내 클래스에서는 단 2명을 배출했고 그 중 한분이니 무척이나 애정이 가는 학생분이다.

이 학생분은 이제 대학을 준비하기 위해 영어 수업만 참가를 하고 있는데, 열심히 하여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하며, 마지막 수업이면 무언가 특별할 것 같았는데 별로 그렇진 않았다. 스스로도 별 실감이 나지 않았던 듯.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수업일 것 같았다. 어쩌면 그래서 최근엔 좀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마음같아서는 지금 수업하는 4명의 학생들 모두 고등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모습을 보고 활동을 마치면 좋을 것 같은데..언제 서울로 가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4월 검시가 끝나고 8월 검시까지 수업을 하다가 검시를 앞두고 교사가 바뀌는 것은 좋을 것 같지 않아 4월 검시까지를 마지막 수업으로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다행히 4월 검시 이후 나보다 더 수업을 잘해주실 회사 동료분께서 맡아주시기에 마음이 한결 편하다.

수업을 마칠 시간이 되었을때, 검시를 앞두고 진도를 다 못한 것이 좀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마지막 수업이라는 것이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초창기보다 좀 열정이 빠진 내 모습에 스스로 부끄럽기도 하고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나의 마지막 야학 수업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오늘 수업에 나오지 않은 한 학생에게 전화를 했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오늘 몸이 안좋았고 또 앞으로 야학에 나오기 힘들다고 한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야간에도 일을 해야 할 것 같다는데 이 친구의 사정을 대충알고 있기에 이번 4월 검시에 이 친구가 꼭 합격하기를.. 하고 빌었다.

10년 넘게 지속한 야학활동의 마지막 수업. 그러나 난 마지막이라고 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사정이 있어 당분간 중단하지만, 나중에 다시 여건이 될 때 다시 더 열정적으로 수업을 하고 싶다. 적어도 이 땅에 공부를 할 기회를 놓쳐 한이 되는 그러한 사회는 되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나와 함께한 고등반 4명의 학생분들, 4월 11일 검정고시에서 좋은 결과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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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결혼하고 '첫' 봄 나들이를 다녀왔다.
결혼한지 이제 만 1년이 다 되어가는데 나들이가 처음이냐구 누군가 시비건다면?
-> 뭐 최근 한동안 바쁘기도 했고 작년 5월에 결혼했으니 이번 봄은 3월부터인데 3월에는 바쁘고 몸이 안좋아 나들이를 못했으니 굳이 '첫' 나들이라 고집을 부려본다. 그리고 무엇이든 '첫' 이라는 느낌이 좋지 아니한가

여튼 오랜만에 마눌님이랑 봄 나들이를 다녀왔다. 지난주에 봄 나들이를 가자했는데 하필이면 내가 감기몸살에 걸리는 바람에 한주 늦어진 것. 그래도 어제가 올해 중 가장 날씨 좋았던 하루인 듯.

봄 나들이 Step1. 늦잠자기
제주에서 살다보니 가장 좋은 것은 늦잠을 자도 넉넉하게 나들이를 갈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주말을 만끽하고(늦잠) 봄 나들이를 준비했다.

봄 나들이 Step 2. 벚꽃놀이
봄 하면 생각나는 것이 벚꽃 아닌가. 곳곳에 벚꽃 명소가 많지만 집이랑 가까우면서도 벚꽃이 아름다운 제주대 길로...
아름답지 아니한가?
이렇게 사진보다 직접 눈으로 본 장면들이 더 아릅다웠다. 다만, 아이폰 화질이 별로이므로 화질에 대한 논평은 패스

제주대 벚꽃길에는 가족나들이를 온 분들, 결혼 사진을 찍는 예비 신혼부부, 연인.동료와 함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랜만에 느낀 봄날이 아니었나 한다.
이렇게 길을 지나면서 아무것도 먹지못한 나와 마눌님은 1천원짜리 핫도그 하나씩 입에물고 일단 허기를 채웠다. 핫도그가 무진장커서 하나 먹고나니 밥생각이 전혀 나지 않더라는 ^^

봄 나들이 Step3. 새로운 곳으로 한 번..
마눌님과 나는 제주산지 벌써 3~4년, 왠만한 곳들은 다 가보았다. 그래서인지 색다른 곳을 한번 가기로 했는데..마눌님께서 본 곳이 바로 '황우지 해안' 제주사람들도 잘 모른다는 그곳은 마눌님이 '파르르'님 블로그를 통해 알게되었다고 한다. 내비게이션에는 나오지 않아 바로 옆이 외돌개라는 것을 알고 일단 외돌개로...

대장금 촬영지이기도 했던 외돌개, 그리고 올레 7코스가 시작하는 지점이라 봄날에 외국인 관광객들과 올레꾼들로 붐볐다. 저마다 사진들을 한컷씩..
나와 마눌님도 결혼 후 '첫' 봄 나들이를 기념하는 사진을 한 컷 (이건 내 아이폰에 없다, 마눌님 디카에..)

외돌개 멋지지 않은가? 정말 날씨도 좋고 멋있었다는...

이어서 황우지 해안을 찾는데.. 역시 초행길이라 찾을수 없었다. 주말임에도 경찰 2분이 외돌개 앞에서 음주운전 안하겠다는 서명운동을 받고 계셨는데 서명을 하고 경찰분께 물어보았다. 한 분은 황우지 해안을 모르셨고 더 나이가 있으신 경찰분께선 알고계셨다.
이런.. 외돌개 '바로' 옆이었다. 외돌개를 들어갈때 대부분 오른쪽으로 들어가는데, 왼쪽으로도 길이 하나 있었다. 바로 왼쪽길로 가면 황우지 해안으로 갈 수 있었고 사람이 적어 '외돌개'도 더 잘 보이는 것이 아닌가. 바로 옆에 이런길이 있다니 정말 멋졌다.

정말 깨끗하지 않은가? 날만 더 따뜻하고 수건이랑 여벌의 옷만 있었다면 뛰어들고 싶었을 정도 ㅎㅎ
황우지 해안은 1960년대에 북한군이 남침하기도 한 곳이라는데..동굴도 있고 지리적으로 그렇게 활용된 듯 했다.

외돌개로 가시는 분들껜 시간을 잠시 더 내어 이 황우지 해안을 꼭 들러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 황우지 해안은 '황무지'와는 이름만 비슷하지 천지차이임 ^^;

봄 나들이 Step 4. 트위터와 함께
외돌개에서 나는 '외돌개'에 있다고 트위터에 올렸는데 바로 몇 몇 트윗 친구분들의 반응이 있었다. 그 중 @smoru 님이 외돌개 산책후 서귀포 시내의 '갤러리 하루'에 구경오라는 멘션이 있었는데 순간 가고 싶어서 바로 가보기로 했다. 길을 잘 몰랐지만, 아이폰을 활용하니 그래도 쉽게 찾았다는 ㅎㅎ

@smoru 님을 만나로 들어갔더니 또 다른 트위터분께서 오셨다는 @Ohwoong 님이 오셨고 함께 갤러리의 사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는.. 우리가 일상속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한 아르헨티나 작가분의 사진이었는데.. 작가분껜 죄송하지만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ㅡ.ㅡ;;;

@Ohwoong 님에 이어 @Chuljun 님 @citysoul 님 @toursubmarine 님 까지 합류. 대부분 초면이었는데 트윗을 통해서 만나게 되니 더 반갑고 친숙했다는 ^^

봄 나들이 Step 5. 나들이와 함께 맛 집으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 배에서 신호가 왔다. 아침부터 먹은것이라곤 핫도그 하나밖에 없었으니 ;;
오래전부터 마눌님과 나는 '육회비빔밥'을 먹고 싶었는데 제주에서는 '육회비빔밥'을 아무리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았다. @smoru 님에게 주변 식당을 물어서 한 식당으로 갔으나 아쉽게도 '육회비빔밥'은 없었다. 그래도 전복돌솥밥과 오분작돌솥밥이 눈에 띄였는데, 마눌님과 나는 오분작돌솥밥으로 결정.

맛있어 보이지 않는가?
돌솥 위 가득한 오분작과 양념들, 밥을 덜어 간장에 비벼먹는 맛은 일품이었다. 오후 5시 정도가 되어 처음먹는 식사였지만, 탁월한 선택같았다.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오분작과 밥. 배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식사 후 어두워지기 전에 서귀포를 떠나 제주로. 행복한 하루였다.


이렇게 결혼 후 '첫' 봄나들이. 요즘 개인적으로 걱정꺼리와 고민들이 많아 답답했는데 오랜만에 외출을 나갔다오니 봄기운을 몸이 받아 활력을 조금 찾은 것 같았다. 역시 봄 햇살은 좀 받아야...
2010년 봄, 이제부터 다시 활력이 넘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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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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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후배들로부터 강연요청을 하나 받아서 어제 하고 왔습니다. 대학 건물에 안가본지 오래되어 정보대 102호 라는 말만 들었는데, 찾아가보니 저에게 아주 익숙한 곳이더군요. 왜냐하면 졸업시험을 본 장소가 바로 제가 강의를 하게 된 장소였거든요. 게다가 전 졸업시험을 2번이나 봤으니 ㅋ

토요일 오후 3시라는 아주 불편한 시간, 그래서 저는 더 편하게 마음 먹었던 시간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후배들이 왔습니다. 한 30명 정도의 후배들이 참석을 했더군요. 게다가 학교 인터넷 방송국에서 촬영까지 해서 더 놀라기도 했습니다.

사실, 강의요청을 처음 받았을 때에는 그냥 10명 정도의 후배들과 간단히 회사에 대한 이야기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 줄 알았는데 후배들이 학내 곳곳에 홍보를 해서 제 예상보다 많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강의에 대한 주제도 제가 정했는데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강의한 내용은 뉴미디어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아고라, 블로그,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와 이와 관련된 업무를 하면서 경험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약 30회 넘게 비슷한 강연을 했는데 모교 후배들 앞이고 게다가 졸업시험을 2번이나 봤던 장소다보니 약간 새로운 느낌이 들더군요. 게다가 이전까지의 강연에서는 뉴미디어와 의사소통이라던지 블로그의 활용 등에 대한 정해진 강연 주제가 있었기에 강연에 참석하는 분들이 듣고자 하는 목표와 비슷하였지만 어제의 경우에는 어떤지 판단하기가 애매하더군요.

여튼 졸업시험을 본 장소에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지금 강연하게 된 장소가 4년 전 저에게 고난을 줬던 졸업시험 장소였다는 이야기로 시작을 했죠. ^^;
블로그를 가지고 있거나 트위터계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약 절반 쯤 되었습니다. '1인 미디어'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지금은 OO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소녀시대'라는 말이 안나오길래 저의 예상이 빗나간 것인지 아니면 이제 소녀시대보다 카라가 더 좋은지 고민이 되더군요.
(제주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했을 땐 '소녀시대'가, 여성단체들을 대상으로 했을 땐 '여성시대'가, 30대 샐러리맨 들을 대상으로 했을 땐 '소녀시대'가 나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ㅋ)
다만, '경쟁시대' 등 지금 대학생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답변이 나오더군요. 제주에서는 대학 1~2학년들이었고 어제는 대부분 3~4학년이어서 주 관심사가 달랐던 것 같기도 합니다.

1인 미디어 시대에 대한 설명, 인터넷 광장에 대한 설명, 활용 사례, 온/오프라인의 차이, 뉴스 속보와 엠바고 그리고 트위터에 대한 이야기 등을 말하는 동안 참여한 친구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질의응답 시간에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질의 보다는 제가 어떻게 입사하게 되었는지, 회사 분위기는 어떤지, 입사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질의가 많더군요. 그리고 제가 컴퓨터학부 졸업생이다 보니 컴퓨터학부 후배들이 제법 많았는데 포털 개발자에 대한 질의도 있었습니다.
몇가지는 내가 쉽게 답할 수 있었지만, 몇가지는 쉽게 답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더군요.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엔 제가 특별히 잘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지만, 무슨일을 하든 정말 열정적으로 해보라는 말을 했습니다. 저도 뒤돌아 보면 대학시절 공부는 잘 못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또 그러한 활동 덕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강연을 끝내고 어제 행사를 준비한 후배들과 간단히 맥주한잔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누구보다 열정적인 모습을 보니 힘이 났습니다. 다만, 지금의 사회가 이렇게 크리에이티브가 있는 친구들을 안정적인 일자리만 꿈꾸게 해서 놓치는 사회적 손실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우리나라의 젊은 친구들은 그 누구보다도 맨파워가 뛰어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만, 이렇게 크리에이티브가 있는 친구들이 높은 등록금 전혀 없는 사회 안전망 때문에 안정적인 일자리로만 눈을 돌리다보니 한국사회가 점점 역동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 것이지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현실적인 것이 '선거'라는 생각을 저는 가지고 있고 그것에 대해 사고를 넓혀나가려면 폭넓은 독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튼 어제 좋은 자리를 마련해 준 후배들 덕에 지금 대학생들을 직접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게다가 졸업시험을 두번이나 본 장소에서 강연을 하게 해주어 프로그래밍 안하는 컴퓨터학부 졸업생에게 자신감도 가져다 준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활력을 얻기 위해서 젊은 친구들을 자주 만나야 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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