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15 12:11

한가위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뉴스를 통해 보니 곳곳 귀경행렬들로 인해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더군요.

저는 고향이 부산이라, 13일에 부산으로 왔습니다.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을 만나 이런 저런 살아온 이야기를 하면서도 공통으로 시선이 가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롯데 vs 삼성 경기 중계였습니다.

이날 친구들과의 1차 자리는 부산 경성대 인근의 어느 횟집이었습니다. 친구들과 가을 전어를 주문하여 소주 몇 잔 마시면서 항상 시선이 가는 곳은 TV였습니다.
이날 경기는 롯데가 6:2까지 앞서다가 6:3으로.. 다시 6:5까지 추격을 당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경기였거든요. 추격을 당하자 롯데에서는 새로운 수호신으로 불리는 코르테스 선수가 나왔습니다.
동시에 이때 대구 구장에는 비가 많이 와서 경기가 좀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오랜만에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도 분위기가 한 층 더 난 것은 바로 경기 결과 인듯 합니다.
이날 코르테스 선수가 세이브를 추가하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거든요.
술자리에서 본 TV라 주의깊게는 보지 못했으나 우리 술자리가 더 즐거웠던 것은 롯데의 승리때문은 확실합니다.

부산의 횟집에서 술자리를 하는 동안 재미있는 풍경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술자리 손님들 전원이 정말 남녀노소 누구나 다 롯데 vs 삼성 경기에 집중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현재 롯데와 두산은 승차없는 2~3위로 치열한 2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요. 경기가 끝나면 서로 두산 이야기를 하며 다가오는 19~21일 두산과의 홈 3연전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습니다.
(아마 이 때는 주말이기도 하며 롯데 홈 경기라 또 새로운 관중 기록을 달성할 듯 합니다)

그리고 어제는 한가위 당일이었습니다. 가족들이 모여 조상님들께 제사도 드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작년 추석과 지난 설 명절때는 큰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대통령 선거나 총선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이번 명절을 달랐습니다.

'8888577' 어느 스팸 전화번호 같은 이 지긋지긋한 숫자가 싫어서인지,올해는 2 혹은 3을 확신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부산 사람들입니다.
친척들이 모여 너도 나도 야구 이야기를 하며, 아버지는 10년만에 야구장 가서 본 야구 이야기.. 동생들은 사직 구장의 이벤트 이야기, 홈런왕 이야기, 잘생긴 포수 강민호에 대한이야기 등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또 이날 송도 쪽 친척집에 이동하면서, <경축> 부산의 아들 송승준 금메달 이라는 현수막을 보며 정말 야구에 열광하는 부산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챙기지 않아 사진을 담지 못했네요 ㅡ.ㅡ; )

명절 일정이 빨리 끝났는데요. 5시부터는 가족들이 하나 둘 다시 TV앞으로 모였습니다.
이날 롯데는 부산의 아들 송승준의 승리로 기분좋은 2연승을 했습니다.
TV속 재미난 풍경이 하나 있었으니...
"대호야 성묘 째고 왔다, 조상님 죄송합니다"라는 피켓이었습니다.
한가위 당일 성묘까지 빠지고서 대구구장까지 찾아 나서는 야구팬들을 보니 정말 야구의 도시 부산이라는 생각이 나더군요.

오늘은 야구가 없는 월요일입니다. 금연을 하시는 분들은 금단현상에 시달리지만, 부산 야구팬들은 월요일만 되면 야구가 없는 허탈함에 화요일을 기대합니다. (사실 이러다가 화요일 경기가 우천 취소라도 되면 그 증세는 더 심각해 집니다 ㅎ)

그러나 오늘 하루 꾹 참고 주중 한화 3연전과 주말 두산 3연전을 기대하며, 우리 부산 야구팬들의 꿈을 기대해봅니다. ^^


* P.S
부산 야구팬들은 절실히 2위 롯데를 꿈꾸는데 3위 롯데를 꿈꾸는 곳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바로 KBO입니다.
사실 올해 야구 흥행은 바로 롯데가 이루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역대 최다 관중을 위해 KBO는 속으로 롯데의 3~4위를 바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ㅎ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으로 92년 롯데 이후 16년을 기다린 선수 염종석 선수의 사진을 하나 올립니다.
개인적으론 올해 염종석 선수가 100승을 했으면 하고 바랬는데.. 내년으로 미루어야 겠네요.
염종석 선수는 지금까지 93승, 올해는 단 1승도 없지만, 롯데에서 100승을 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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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3 22:56

한국 야구가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정말 장한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열심히 한 쿠바 선수들에게도 큰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야구를 참 좋아하고 한국 프로팀 중에서는 태생적(?) 특성상 자이언츠를 좋아합니다. 오늘 경기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한 사건은 바로 강민호 선수의 퇴장이었죠.
사실 개인적으론 강민호 선수의 항의가 어떤 것이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무어라 말하긴 쉽지 않습니다. 추후 강민호 선수와 김경문 감독의 멘트를 통해 상황을 알아봐야 겠지요.

여하튼 저는 궁금해서 롯데 홈페이지를 찾았습니다. 현재 롯데 홈페이지 갈매기 마당의 반응은 아래와 같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롯데 자이언츠 갈매기 마당 캡쳐 >

사실 한국에서 롯데야구 팬들만한 사람들도 없는데요. (저도 자이언츠 팬이지만 ^^)
경기 후 올라온 글만 현재 50건이 넘네요.

금메달에 관한 평, 이대호에 대한 평 등 많지만 강민호 선수에 대한 반응이 가장 많습니다.
이건당연한 결과겠지요 ^^;

몇 개 살펴보겠습니다.


- 민호야!! 잘했다 오늘은 민호의 승리다!!

-  8회까지 투수리드 매우 좋았고 9회 1사 만루 위기에서 강력한 어필로  퇴장당하며 투,포수 교체를 유도해 내며 병살 마무리. 결과적으로 수비부문에서 최고 수훈감이라 판단듭니다 

- 글러브와 마스크를 집어던지는 그 터프함 그 승부근성 우리팬들이 너에게 바라는게 그거다.

- 강민호선수 분위기를 딱바꿧네요!

- 미노 결과적으로 적절한 퇴장입니다..ㅎㅎ
세이브 포수 기용을 위한 적절한 항의... 잘햿다..ㅋㅋ


등 현재까지는 강민호 선수의 퇴장이나 행동에 대해서 대부분 반응은 잘했다는 반응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 재미있는것은 위 세이브 포수라는 반응에 대한 답글인데요.. 아래와 같습니다 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쩌면 내일 아침 스포츠 신문 전면 하단에 세이브 포수 강민호 라고 나올지도 모르겠군요..

야구 중계 보신 블로거 분들은 강민호 퇴장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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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함'

생활속 리뷰 2008. 10. 1. 21:26
2008/01/26 01:07

나도 이제 나이가 들았나 보다 ㅋ

예전엔 그리 피곤하지 않았는데 요새는 술한잔 하고 나도 다음날 피곤하고

늦게까지 일해도 피곤하다.

이제 내년엔 30인디

그래서 그런가.. ㅋ

여튼 체력회복을 좀 해야겠다.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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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2 19:49

한국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잘못된 것을 자주 보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다른 한편에서는 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기도 하지만.
내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절대 잘못된 것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문제는 잘못된 것을 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그것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은정말 어렵다는 것이다.

잘못된 것을 알고 그리고 바로잡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선뜻 행동이 되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그냥 순응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한국사회의 대부분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여기서 행동하지 않으면 '절대' 변하지 않겠지..

여러가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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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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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를 읽다

생활속 리뷰 2008. 10. 1. 21:23

2008/01/11 23:13

내가 괴테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아마도 고등학교 시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작품을 통해서였던 것 같다.

당시 괴테를 읽으면서 책에 나오는 '로테'라는 단순한 이름에만 조금 관심을 가졌었는데. 이는 사실 내가 당시 그리고 지금도 좋아하는 야구팀 이름과 동일했기 때문이다.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데 그 '로테'가 롯데가 맞다고 들어본적도 있다.

여튼 뭐 그 당시에는 괴테를 읽으면 무슨 생각을 했으랴?
솔직히 별 생각없없겠지...

그러나 사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2학년때 부터 자연계열이긴 했지만, 남몰래 가지고 있었던 노트가 있었는데 그 노트에 시를 적곤 했었다.

물론 형식이나 그러한 것들이 누구에게도 배운것 없이 그냥 내가 느끼는 것들을 시로 표현하곤 했는데.. 그 노트를 대학 1학년때 까지도 가지고 있었고 한페이지에 시 하나씩 쓰곤 했는데 그 노트를 군대가면서 잃어버려 참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물론 제 3자가 본다면 시라고 생각할 수도 없을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개인적으로는 어린시절하루 하루 느낌을 시로 표현했던 중요한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주 큰 아쉬움이 든다.


여튼 오늘따라 괴테가 생각난것은 내가 존경하는 'Che'라는 인물이 틈틈히 괴테를 읽어서도 아니고 그냥 뭐 갑자기 생각나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괴테의 책을 주문 하긴 했으나 지금 바로 오진 않고 그렇다고 이 밤시간에 문을 연 서점도 없으니 괴테를 읽으려면 기다려야 할 수 밖에...
그러나 문명의 발전(?)으로 인터넷을 통해서도 괴테를 어느정도 읽을수 있음은 좋은거겠지?..


괴테의 시를 하나 읽고 이제 자련다.


발견
           - 괴테


나는 숲속을 홀로 걸었다
아무것도 찾지 않았다
그저 생각에 잠기면서

그늘속에 서 있는 조그만 꽃을 보았다
별처럼 반짝이는
아름다운 눈매같은 작은 꽃을

나는 꺽고 싶었다
그러자 꽃이 달콤하게 말했다
내가 꼭 꺽여져야 하나요?

뿌리채 그 꽃을 뽑아
집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그것을 가져왔다

그리고 조용한 곳에
꽃을 다시 심었다
이제 그것은 자꾸 번져나가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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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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