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잠이 안와서 책장에 있는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을 꺼내 들었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매우 짧은 시라 수십번 읽는다 하여도 시간이 별로 걸리지는 않으나
많은 고민을 주는듯 하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 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자는 살아 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 머리속에 생각나는 것들은 많은데 정리는 힘들다. ;;

다만 한가지.
침대에 누워서 책을 보다가 잠이오면
다시 일어나서 형광등을 꺼야 하는데.. 침대에서 일어나 불을 끄고 다시 누으면 또 잠이 안와서 형광등을 켜고 다시 책을 보게된다.

마치 이것은 시시포스의 노동과 같다고 해야 하나 ㅋ

방지를 위하여 책읽기용 터치형 스탠드를 하나 구입하던지 해야겠다.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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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년 정월대보름입니다.

저는 매년 정월 대보름이 되면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는 더위를 팔고 ^^;

아침에는 부럼깨먹고, 또 귀밝기 술이라는 핑계로 대낮부터 막걸리 한잔하며 지냈던 것 같네요.

정월 대보름을 몇분 앞두고 뉴스를 보다 보니 내일은 날씨가 흐려서 보름달을 보기 어려울듯 하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아쉬운 마음에 카메라를 가지고 바깥에 잠시 나갔다 왔습니다.

대보름 전날인 3월 3일은 날씨가 좋아서 달이 정말 잘보였는데.. 대보름인 3월 4일에는 보기 힘들다고 하니 아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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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별로여서인지 아니면 제가 사진찍는 소질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둘다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TV에서 보여주는 달처럼 달안의 형상까지 잘 나오지는 않네요 ^^;

오늘 달은 유난히 밝아 보였습니다. 찾아보니 대보름 전날을 작은보름이라고 하더군요.

정월대보름에는 달보며 소원을 비는 풍습도 있는데

저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한해를 보냈으면 하는 소원을 달을 보며 빌었습니다.

글을 적다보니 정월대보름이네요

오늘 달보며 자신과 주변을 위한 소원하나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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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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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시절부터 특활활동은 원예부 활동을 하여

화분에 물주고 가꾸는 것들에 취미생활이 있는 편인데...

그렇다고 하여 뭐 특별한 것은 없다.

방안에 화분을 두어개 두는 것 뿐.

얼마전에는 꽃병에 꽃도 꽂아 두었는데 꽃집에 최근 못가서 꽃병은 그냥 홀로 있다. ;;

그래도 나머지 녀석들이 잘 자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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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에 있는 녀석이 오른쪽의 산세베리아보다 키가 작았는데.. 새순이 돋고 하더니 이제는 왼쪽 녀석이 키가 더 커버렸다.

그리고 중간에 또 새순이 돋아 나면서 푸른 잎사귀를 펼치고 있다.

오늘 여러가지 피곤한 일이 많았는데...

푹쉬고 힘내야 겠다.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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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주일 거쳐서 1~2권을 다 읽은듯 하다.
야근 근무 등 하다보니 틈틈히 책을 읽어도 읽을시간이 부족해서였나... 2주 정도 걸렸다.

개인적으로는 소설보다는 인문·사회 서적들을 더 읽어서 소설을 잘 안읽는 편이었는데...
지난해 11월에 <늦어도 11월에는> 이후 처음 읽는 소설이다.


우선... 설정자체가 재미있게 느껴졌다.

한때 사회주의자였던 책 주인공 아버지인 우에하라는 그렇지 않다고 하지만 타인들은 아나키스트라고 부르는.. 내가 볼때엔 아나키스트 성향은 있지만.. 그저 자신의 신념으로 홀로 행동하는 그러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주인공 지로는 초등학교 6학년으로 사춘기 소년이며 성장과정의 우여곡절이 1권에서 나온다.
중학교 진학을 하기전에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주인공 지로는 잘 해결해 냈다.

학교같은건 필요업다. 세금은 못낸다. 콜라는 먹지마라 고 하는 아버지를 주인공인 지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우여곡절 끝에 오키나와의 작은 섬으로 가족들과 가게된 지로는 아버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것같다.

초등학교 6학년의 시선으로 아버지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 하며, 아버지의 대화 등을 통하여 운동분파의 문제, 시민사회단체의 문제등 까지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

2권의 말미에서 남쪽섬에서 리조트 개발을 위해 주인공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을 강제철거 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여러가지 장면들은 참으로 흥미로우면서도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기자들은 리조트 개발에 문제점이 없는지 왜 주민들은 싸우는지에 관한 관심보다는, 우에하라가 이야기 하는 과격한 발언과 과격한 행동에 더 주목한다. 그리고 주인공 가족들을 촬영하면서도 뒤로는 언제 강제집행이 이루어 질 것인지에 관한 관심이 더 많다.

아울러 환경단체들은 자신들이 요구한 언론취재를 하지않고 지로네 가족들을 촬영하니 화를 낸다.

작가는 우에하라의 입을 통하여 인권이나 환경에 관한 운동이 운동을 위한 운동 이라고 평가하는 듯 하다. 하지만 변론을 내가 한다면.. 일본사회야 정확히 모르겠지만, 한국의 사례에서 본다면 그것은 과거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한 관심으로 부터 나온것이며 결코 운동을 위한 운동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부적절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로의 아버지는 강제철거 집행중 업무방해, 기물파손 등의 혐의로 잡혔지만.. 탈주하여 꿈의섬 '파이파티로마'로 주인공 어머니와 함께 떠난다.

그리고 지로와 남은 가족들은 남쪽 섬에서 평온하면서도 즐거운 생활을 꾸려가며 소설을 끝을 맺는다.

1~2권의 소설을 통하여 일본사회 전반적인 문화를 알 수 있고, 또한 일본 주류가 아닌 모습까지 보여주는 <남쪽으로 튀어>는 흥미로우며 한번 쯤 읽어볼만한 소설인듯 하다.

아울러... 우에하라 같은 인물이 몇 몇 현재의 한국사회에 존재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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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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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핀 개나리를 본적 있는가?

물론 겨울이 끝날무렵 봄을 알리는 개나리를 말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내가 군 제대후 자취생활을 한곳은

언덕길을 지나 있는 옥탑방이었다.

그 언덕길 위로는 중학교가 있었고 그 담장에는 개나리들이 있었다.

소박한 학교담장 같은 곳이었다.

겨울이 시작될 무렵... 나는 그 언덜길을 지나다가 문득 개나리를 보았다.

활짝핀 개나리...

겨울이 시작했는데 왜 개나리가 피었을까 생각해보니

그 근래 몇일 동안 날이 따뜻했던것 같다

그 개나리는 마치 봄이 온듯이 꽃을 피운것이리라..

그래서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 언덕길을 지날때마다 그 개나리를 관찰하며 지나치곤 하였다.

꽤 추운 날씨지만 피어있는 개나리를 보며 흐뭇해 했던것 같다.

그 언덕길은 사실 경사도 심한 편이어서 눈이 제법 온날이면 거의 기다시피 하며 올라긴 길이었기에... 그 언덕길에 핀 개나리는 나에게 기쁜 존재였던 것이다.

그러다... 결국 추위를 이겨내지 못한 개나리꽃은 지고 말았다.

봄이 아니었기에... 매서운 추위가 있었기에 지고 만것이다.

그 개나리꽃은 몇일동안을 봄이라고 생각하며 자기 자신을 꽃피웠겠지만..

어쩌면 그것은 착각이었다.

그래도 좋았을까?

나는 개나리꽃이 되어보지 않아 모르겠다.

어쩌면 기뻐했을 것이고 어쩌면 좌절했을 것이다.

나도 지금 그런게 아닐까

오늘따라 겨울에 핀 그 언덕길의 개나리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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