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리뷰'에 해당되는 글 41건

  1. 2010.04.13 37.8 2
  2. 2010.04.04 결혼 후 '첫' 봄 나들이
  3. 2010.03.08 졸업시험 두번 본 장소에서 강연을..
  4. 2010.03.07 책과 활력
  5. 2010.03.04 2010년 3월 4일, 공부에 대한 단상

37.8

생활속 리뷰 2010. 4. 13. 13:17

37.8 어제 체온이었다.
잠깐 참바람을 맞았을 뿐인데 엄청나게 열이나고 온 몸이 아프고 힘들어서 일을 할 수 없었다는...

다행히 집에 해열제가 있어, 해열제를 먹고 나니 좀 괜찮아지고..겨울철에 쓰는 핫팩을 등에 하나 붙이고서야 온 몸에서 땀을 배출할 수 있었다.

아프면 서럽다는데..
그래도 마눌님이 있어, 마눌님이 저녁에 퇴근하여 밥도 해주고 하니 오늘은 좀 나은듯.

요 근래 고민꺼리가 많아서 몸이 더 아팠을 수도..
여튼 일단 고민하던 것들은 결론을 내렸고, 결론내린 것들이 이제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어가니 마음도 좀 후련하다.

마지막으로

그래도 올 여름의 기온이 어제의 내 체온보다는 절대 높은 곳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ㅋ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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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결혼하고 '첫' 봄 나들이를 다녀왔다.
결혼한지 이제 만 1년이 다 되어가는데 나들이가 처음이냐구 누군가 시비건다면?
-> 뭐 최근 한동안 바쁘기도 했고 작년 5월에 결혼했으니 이번 봄은 3월부터인데 3월에는 바쁘고 몸이 안좋아 나들이를 못했으니 굳이 '첫' 나들이라 고집을 부려본다. 그리고 무엇이든 '첫' 이라는 느낌이 좋지 아니한가

여튼 오랜만에 마눌님이랑 봄 나들이를 다녀왔다. 지난주에 봄 나들이를 가자했는데 하필이면 내가 감기몸살에 걸리는 바람에 한주 늦어진 것. 그래도 어제가 올해 중 가장 날씨 좋았던 하루인 듯.

봄 나들이 Step1. 늦잠자기
제주에서 살다보니 가장 좋은 것은 늦잠을 자도 넉넉하게 나들이를 갈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주말을 만끽하고(늦잠) 봄 나들이를 준비했다.

봄 나들이 Step 2. 벚꽃놀이
봄 하면 생각나는 것이 벚꽃 아닌가. 곳곳에 벚꽃 명소가 많지만 집이랑 가까우면서도 벚꽃이 아름다운 제주대 길로...
아름답지 아니한가?
이렇게 사진보다 직접 눈으로 본 장면들이 더 아릅다웠다. 다만, 아이폰 화질이 별로이므로 화질에 대한 논평은 패스

제주대 벚꽃길에는 가족나들이를 온 분들, 결혼 사진을 찍는 예비 신혼부부, 연인.동료와 함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랜만에 느낀 봄날이 아니었나 한다.
이렇게 길을 지나면서 아무것도 먹지못한 나와 마눌님은 1천원짜리 핫도그 하나씩 입에물고 일단 허기를 채웠다. 핫도그가 무진장커서 하나 먹고나니 밥생각이 전혀 나지 않더라는 ^^

봄 나들이 Step3. 새로운 곳으로 한 번..
마눌님과 나는 제주산지 벌써 3~4년, 왠만한 곳들은 다 가보았다. 그래서인지 색다른 곳을 한번 가기로 했는데..마눌님께서 본 곳이 바로 '황우지 해안' 제주사람들도 잘 모른다는 그곳은 마눌님이 '파르르'님 블로그를 통해 알게되었다고 한다. 내비게이션에는 나오지 않아 바로 옆이 외돌개라는 것을 알고 일단 외돌개로...

대장금 촬영지이기도 했던 외돌개, 그리고 올레 7코스가 시작하는 지점이라 봄날에 외국인 관광객들과 올레꾼들로 붐볐다. 저마다 사진들을 한컷씩..
나와 마눌님도 결혼 후 '첫' 봄 나들이를 기념하는 사진을 한 컷 (이건 내 아이폰에 없다, 마눌님 디카에..)

외돌개 멋지지 않은가? 정말 날씨도 좋고 멋있었다는...

이어서 황우지 해안을 찾는데.. 역시 초행길이라 찾을수 없었다. 주말임에도 경찰 2분이 외돌개 앞에서 음주운전 안하겠다는 서명운동을 받고 계셨는데 서명을 하고 경찰분께 물어보았다. 한 분은 황우지 해안을 모르셨고 더 나이가 있으신 경찰분께선 알고계셨다.
이런.. 외돌개 '바로' 옆이었다. 외돌개를 들어갈때 대부분 오른쪽으로 들어가는데, 왼쪽으로도 길이 하나 있었다. 바로 왼쪽길로 가면 황우지 해안으로 갈 수 있었고 사람이 적어 '외돌개'도 더 잘 보이는 것이 아닌가. 바로 옆에 이런길이 있다니 정말 멋졌다.

정말 깨끗하지 않은가? 날만 더 따뜻하고 수건이랑 여벌의 옷만 있었다면 뛰어들고 싶었을 정도 ㅎㅎ
황우지 해안은 1960년대에 북한군이 남침하기도 한 곳이라는데..동굴도 있고 지리적으로 그렇게 활용된 듯 했다.

외돌개로 가시는 분들껜 시간을 잠시 더 내어 이 황우지 해안을 꼭 들러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 황우지 해안은 '황무지'와는 이름만 비슷하지 천지차이임 ^^;

봄 나들이 Step 4. 트위터와 함께
외돌개에서 나는 '외돌개'에 있다고 트위터에 올렸는데 바로 몇 몇 트윗 친구분들의 반응이 있었다. 그 중 @smoru 님이 외돌개 산책후 서귀포 시내의 '갤러리 하루'에 구경오라는 멘션이 있었는데 순간 가고 싶어서 바로 가보기로 했다. 길을 잘 몰랐지만, 아이폰을 활용하니 그래도 쉽게 찾았다는 ㅎㅎ

@smoru 님을 만나로 들어갔더니 또 다른 트위터분께서 오셨다는 @Ohwoong 님이 오셨고 함께 갤러리의 사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는.. 우리가 일상속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한 아르헨티나 작가분의 사진이었는데.. 작가분껜 죄송하지만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ㅡ.ㅡ;;;

@Ohwoong 님에 이어 @Chuljun 님 @citysoul 님 @toursubmarine 님 까지 합류. 대부분 초면이었는데 트윗을 통해서 만나게 되니 더 반갑고 친숙했다는 ^^

봄 나들이 Step 5. 나들이와 함께 맛 집으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 배에서 신호가 왔다. 아침부터 먹은것이라곤 핫도그 하나밖에 없었으니 ;;
오래전부터 마눌님과 나는 '육회비빔밥'을 먹고 싶었는데 제주에서는 '육회비빔밥'을 아무리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았다. @smoru 님에게 주변 식당을 물어서 한 식당으로 갔으나 아쉽게도 '육회비빔밥'은 없었다. 그래도 전복돌솥밥과 오분작돌솥밥이 눈에 띄였는데, 마눌님과 나는 오분작돌솥밥으로 결정.

맛있어 보이지 않는가?
돌솥 위 가득한 오분작과 양념들, 밥을 덜어 간장에 비벼먹는 맛은 일품이었다. 오후 5시 정도가 되어 처음먹는 식사였지만, 탁월한 선택같았다.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오분작과 밥. 배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식사 후 어두워지기 전에 서귀포를 떠나 제주로. 행복한 하루였다.


이렇게 결혼 후 '첫' 봄나들이. 요즘 개인적으로 걱정꺼리와 고민들이 많아 답답했는데 오랜만에 외출을 나갔다오니 봄기운을 몸이 받아 활력을 조금 찾은 것 같았다. 역시 봄 햇살은 좀 받아야...
2010년 봄, 이제부터 다시 활력이 넘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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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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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후배들로부터 강연요청을 하나 받아서 어제 하고 왔습니다. 대학 건물에 안가본지 오래되어 정보대 102호 라는 말만 들었는데, 찾아가보니 저에게 아주 익숙한 곳이더군요. 왜냐하면 졸업시험을 본 장소가 바로 제가 강의를 하게 된 장소였거든요. 게다가 전 졸업시험을 2번이나 봤으니 ㅋ

토요일 오후 3시라는 아주 불편한 시간, 그래서 저는 더 편하게 마음 먹었던 시간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후배들이 왔습니다. 한 30명 정도의 후배들이 참석을 했더군요. 게다가 학교 인터넷 방송국에서 촬영까지 해서 더 놀라기도 했습니다.

사실, 강의요청을 처음 받았을 때에는 그냥 10명 정도의 후배들과 간단히 회사에 대한 이야기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 줄 알았는데 후배들이 학내 곳곳에 홍보를 해서 제 예상보다 많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강의에 대한 주제도 제가 정했는데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강의한 내용은 뉴미디어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아고라, 블로그,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와 이와 관련된 업무를 하면서 경험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약 30회 넘게 비슷한 강연을 했는데 모교 후배들 앞이고 게다가 졸업시험을 2번이나 봤던 장소다보니 약간 새로운 느낌이 들더군요. 게다가 이전까지의 강연에서는 뉴미디어와 의사소통이라던지 블로그의 활용 등에 대한 정해진 강연 주제가 있었기에 강연에 참석하는 분들이 듣고자 하는 목표와 비슷하였지만 어제의 경우에는 어떤지 판단하기가 애매하더군요.

여튼 졸업시험을 본 장소에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지금 강연하게 된 장소가 4년 전 저에게 고난을 줬던 졸업시험 장소였다는 이야기로 시작을 했죠. ^^;
블로그를 가지고 있거나 트위터계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약 절반 쯤 되었습니다. '1인 미디어'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지금은 OO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소녀시대'라는 말이 안나오길래 저의 예상이 빗나간 것인지 아니면 이제 소녀시대보다 카라가 더 좋은지 고민이 되더군요.
(제주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했을 땐 '소녀시대'가, 여성단체들을 대상으로 했을 땐 '여성시대'가, 30대 샐러리맨 들을 대상으로 했을 땐 '소녀시대'가 나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ㅋ)
다만, '경쟁시대' 등 지금 대학생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답변이 나오더군요. 제주에서는 대학 1~2학년들이었고 어제는 대부분 3~4학년이어서 주 관심사가 달랐던 것 같기도 합니다.

1인 미디어 시대에 대한 설명, 인터넷 광장에 대한 설명, 활용 사례, 온/오프라인의 차이, 뉴스 속보와 엠바고 그리고 트위터에 대한 이야기 등을 말하는 동안 참여한 친구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질의응답 시간에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질의 보다는 제가 어떻게 입사하게 되었는지, 회사 분위기는 어떤지, 입사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질의가 많더군요. 그리고 제가 컴퓨터학부 졸업생이다 보니 컴퓨터학부 후배들이 제법 많았는데 포털 개발자에 대한 질의도 있었습니다.
몇가지는 내가 쉽게 답할 수 있었지만, 몇가지는 쉽게 답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더군요.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엔 제가 특별히 잘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지만, 무슨일을 하든 정말 열정적으로 해보라는 말을 했습니다. 저도 뒤돌아 보면 대학시절 공부는 잘 못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또 그러한 활동 덕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강연을 끝내고 어제 행사를 준비한 후배들과 간단히 맥주한잔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누구보다 열정적인 모습을 보니 힘이 났습니다. 다만, 지금의 사회가 이렇게 크리에이티브가 있는 친구들을 안정적인 일자리만 꿈꾸게 해서 놓치는 사회적 손실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우리나라의 젊은 친구들은 그 누구보다도 맨파워가 뛰어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만, 이렇게 크리에이티브가 있는 친구들이 높은 등록금 전혀 없는 사회 안전망 때문에 안정적인 일자리로만 눈을 돌리다보니 한국사회가 점점 역동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 것이지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현실적인 것이 '선거'라는 생각을 저는 가지고 있고 그것에 대해 사고를 넓혀나가려면 폭넓은 독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튼 어제 좋은 자리를 마련해 준 후배들 덕에 지금 대학생들을 직접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게다가 졸업시험을 두번이나 본 장소에서 강연을 하게 해주어 프로그래밍 안하는 컴퓨터학부 졸업생에게 자신감도 가져다 준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활력을 얻기 위해서 젊은 친구들을 자주 만나야 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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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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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활력

생활속 리뷰 2010. 3. 7. 23:05

최근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은 시기에 관심이 가게 된 것은 책이다. 특히 요즘엔 '돈'에 대한 책에 관심이 많이간다. 그렇다고 재태크나 뭐 부자이야기 이런책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돈의 흐름, 정책과 돈, 산업과 광고 등 지금 사회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이 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읽은 책들은 광고에 대한 이야기, 기업에 대한 이야기, 불황, 정책, 예산에 대한 이야기 등이다. 이런 책들을 읽으며 매번 새로운 것을 배운다. 내가 책을 읽기전에 어떠한 현상에 대해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면, 책을 읽고 나서는 보다 인사이트를 가지게 된달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람을 만날 때 나날이 새로운 사람이 있는 반면 몇 달 몇 년이 지나도 똑 같은 이야기만 하는 사람도 있다. 그 차이는 사람의 배움의 차이일 것이고 그 배움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결국 독서의 차이가 아닐까

최근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은 시기인데 책읽기를 통해 조금 더 성숙(?)해져 보려한다. 게다가 나에겐 '안식휴가'라는 것도 아직 남아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보름동안 책에만 빠져 살 수도 있지 않을까.

한동안 힘없는 생활이었는데 힘좀 받아야 겠다.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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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물론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누구도 공부하는 것을 즐기진 않겠지만..

고교시절 나는 '이과'로 진학을 했다. 사실 고교1학년때 '이과'나 '문과'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없었고 그냥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그랬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의 한 학년 학급은 총 12학급이었는데, 남자학교의 경우 보통 문과가 4학급, 이과가 8학급이었다. 그리고 이를 바꾸는 건 쉽지 않기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진학할 때 담임 선생님들이 대략 그 학생의 성적을 보고 분류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부모님도 내가 이과로 진학하는 것을 원했고 담임선생님도 이과를 추천했다. 이유는 단지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 과목이 점수가 높다는 이유와, 이과가 취업이 잘 된다는 이유였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 당시에는 나도 고민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고교시절 내가 진학을 희망했던 대학의 학과는 '원예학과'였고 원예학과 역시 이과에 소속되어 있었기에 나도 이과로 진학을 했다.

고교시절나는 보통의 친구들과 비슷했는데, 한가지 특징이 있다면 헤비메탈 음악에 심취했다는 정도.
그 시절 한달 용돈이 3만원 정도였는데, 용돈을 받자마자 핫뮤직 1권과 원하는 메탈 CD 혹은 Tape을 한장 구입했다. 그리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당시 부산의 남포동에 작은 백화점이 하나 있었는데.. 오픈 기념으로 매주 화요일 저녁에 락 밴드드을 초청하여 짧은 공연을 가졌는데 나는 이 공연장에 가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야자'를 땡땡이 쳤었다.

그 당시 공연을 봤던 밴드들은 블랙홀, 이스크라, 메이데이 등의 공연을 봤었고 미친듯이 헤드뱅잉도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기도 하지만.. ㅋ

그리고 그 당시 기억이 나는 앨범은 이스크라 1집, 당시 미성년자 구입불가였는데 동네 레코드점 아저씨가 개의치 않고 판매를 했다. 특별히 미성년자에게 구입불가할 이유는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이스크라의 앨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는 '적과 친구' 입시 경쟁 등을 가슴아프게 노래한 것인데.. 나에겐 반골기질이 있는지 이 곡에 심취한 후부터 공부하는 것이 더 싫었다.
그러나 대학진학에 대한 포기까지 할 정도로 용기있진 않아서 수능시험을 보고 대학진학을 하게된다.

대학진학을 할 때 난 2가지를 원했는데 하나는 서울로 가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원예학과로 진학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부모님은 둘 다를 반대하셨고 나는 타협하여 우선 서울로 가는 것에 목표를 두고 서울소재의 대학 그리고 '컴퓨터학부'에 진학을 했다.

난 당연히 컴퓨터에 별 관심이 없어서, 컴퓨터학부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그러다보니 학업보다는 동아리나 학생회 혹은 기타활동에 더 많은 열정을 쏟아부었던 기억이다.
또 나는 용기가 부족하여 전과도 못했고 원하는 학과가 있는 학교로 편입 등도 생각을 못했다. 물론 대학성적이 낮았으니 조건도 안되었고...

그러나 난 대학시절 4년동안 무수히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학과공부에는 소홀했지만 동아리 활동 등에는 그 누구보다 적극적이었고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리고 나서 졸업을 하게된 2006년 대학 전공과는 전혀 관계없는 분야로 취업을 하게되었다. 이 분야는 대학시절 다양한 활동을 한 경험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으며 더 흥미롭고 재미가 있었다. 이렇게 대학 학과 친구들과는 다른 길로 취업하여 4년동안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나에게 문득(?) 학업에 대한 열정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직업과 관련한 분야를 공부해보고 싶었고 이렇게 공부하면 직무에도 도움이 되고 스스로도 더 전문성있게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야간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고 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까지 했다.
이 때가 정말 기분 좋았던 시간이 아니었나 한다. 스스로 공부하고자 한 때는 이 때가 처음이었고 합격했다는 통보에는 대학 합격보다 훨씬 기뻤다. 그리고 어렵게 등록금을 마련하여 최종 등록을 하였다.
하지만, 몇가지 문제가 생겨 대학원 진학을 포기해야 했고 나는 대학원에 입학포기각서를 제출했다. 이 날 처럼 공허감이 많았던 날도 별로 없었던 기억이다...

만약 내가 조금 더 용기가 있었다면, 2일전인 3월 2일부터 들뜬 마음으로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나에겐 그 용기가 부족했다.

1999년 대학을 입학했고 벌써 11년이 지났다. 고교시절 부터 대학시절까지 그렇게 하기 싫었던 공부가 지금은 하고싶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가 보다. 몇 년 더 지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는... 그 날이 기다려진다.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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