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장인 수험생은 “검정고시를 본다고 휴가를 얻기가 쉽지 않다.”면서 “다른 자격시험에 비해 검정고시는 부끄럽다는 이유로 주변에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검정고시는 한해 두차례 있다.1차는 4월5일 식목일,2차는 8월 첫째주 평일로 못박혀 있다.2003년에는 5일, 지난해는 3일에 치러졌다. 그나마 내년부터 식목일마저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면, 두차례 모두 평일에 치러지게 돼 수험생들의 근심도 크다.
직장인과 영세민이 대부분인 응시생들에게 평일의 시험은 하루 일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1994년까지 일요일에 봤던 검정고시가 느닷없이 평일로 바뀌었을까.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종교의 자유와 관련해 당시 집단민원이 청와대에 제기되면서 바뀌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매년 150만명 이상이 치르는 토익(TOEIC)시험일이 일요일인 것을 감안하면 바뀐 배경이 석연치 않다. 검정고시 응시자는 한해 6만명에 불과하다.
검정고시를 주관하는 전국 시·도교육청 협의회도 고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수험생의 고충을 공감하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평일에 시험을 치르는 것만으로도 교육소외 계층에 검정고시는 또 하나의 장벽이다.65세의 한 수험생 할머니의 목소리가 힘차다.“가난한 형편에 3남4녀의 맏딸이라는 이유로 못 배운 게 평생 한이 됐제. 이제라도 공부해서 가슴에 맺힌 한을 풀고 싶소.”
- 나도 검정고시 시험장에 간적이 두번 있는데... 그것은 내가 수업했던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게 되었기 때문에 학생분들을 응원하러 시험장에 간 것이다.
시험장에 가면 재미있는 풍경들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다른 시험과는 달리 쉬는시간에 교실에 들어갈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내가 2003년 8월에 검정고시 시험장에 갔을때에 학생분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을 시간에는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중간에 쉬는 시간에는 각 교실을 방문하여 학생분들 어깨를 주물러 드렸었다.
개인적으로는 참 안타까운 것이 보통 검정고시 학원에서는 수험생들에게 모든 편의를 다 제공한다. 시험장에 가면 학원에서 나눠주는 전단지와 예상문제지, 그리고 컴퓨터용 싸인펜까지 나눠준다.
나를 비롯한 야학교사들은 그러할 형편은 안되지만... 쉬는 시간에 학생분들을 찾아 응원하고 어깨를 주무르는 일은 그 어느 학원에서도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튼.. 오늘 생각난 것이 그 '시험'이라는 것인데.. 검정고시의 원 취지가 학교를 다닐 기회를 놓쳤던 분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함일 것인데... 그 분들이 평일에 시험을 보도록 하는 지금현재의 제도는 참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위의 기사에서 처럼 토익시험에 대하여선 누구도 민원을 제기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 시험일에 나야 뭐 백수인 신분이라 시험장에 갈 수 있었는데... 야학 교사를 하는 다른 선생님은 직장을 가느라 참여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한 선생님은 그 날 휴가를 써서 오기도 하였다.
앞으로 시험일이 정말 수험생들을 위하여 고려되었으면 하고...
요즈음 많은 비정규 대안 학교들이 정규교육시설로 인정 받고 있기도 하지만... 그 학교에도 다니기 힘든 많은 분들을 위하여 검정고시 시험이 보다 많은 분들이 시험을 볼 수 있는날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따라 갑자기
내가 앞에서 수업할때에 글자가 잘 안보인다고 크게 적어 달라 하시던 어머님과 "선생님 그래프가 뭐고?" 하고 물어보시던 어머님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언젠가 대학에 복학 한 어느날 "선생님 나 이번에 다른과목 합격해서 고졸자격증 땄다 선생님 부산 함 와서 밥먹으로 온나" 하시던 학생분의 목소리가 생생히 느껴진다.
''야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시 10분부터 자정이 되기까지... (0) | 2007.02.05 |
---|---|
직선의 방정식과 떡볶이 (0) | 2007.01.29 |
2007년 안정화(?)된 '야학'수업 (0) | 2007.01.22 |
정부의 '야학 지원 중단' 과연 올바른 뱡향인가 (0) | 2007.01.21 |
내가 야학을 하는 이유 그리고 단상 (0) | 2006.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