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애 마지막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습니다. 올해가 6년차고 마지막 6시간짜리 향박작계 훈련이었거든요.
이런 무더위에 예비군 훈련 나가는 것도 정말 귀찮은 일이었는데, 제가 제주 도민으로서 좀 황당한 경험을 하여 이렇게 글을 씁니다.

아침 7시부터 예비군이 소집되었고, 저는 7시 5분쯤 도착했죠. 언제나 그렇지만 1시간 정도는 사람들이 이리저리 쉬다가 8시쯤 출석 체크를 했습니다. 출석 체크를 하고나서 최근 유행인 '신종플루'에 대하여 예비군이면서 아마도 현재 의사선생님이신 분의 '신종플루'에 대한 정보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동장님이 차를 타고 예비군 훈련장으로 오셨더군요. 동장님이 그냥 오신건 아니고, 박스 몇 개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 안에는 빵과 우유가 들어있었는데 예비군 동대장님 말로는
'아침 식사도 하지 못하고 훈련에 참가한 예비군 여러분들 위해 동장님이 특별히 준비했다' 였습니다.
뭐 그 정도야 저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7시부터 예비군 훈련이면 물도 못마시고 온 예비군들이 대부분인데 그렇게 준비해주시면 감사할 따름이죠...

그런데 문제는 빵과 우유를 나누어 주기 전에 동장님의 '강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주도의 생업에 대한 이야기 등을 하면서 얼마전에 도의회에 제출된 제주 4대 핵심사업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더군요. 순간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재 제주도는 '주민소환'운동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선거운동 등은 민감할 수 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바로 핸드폰을 꺼내 음성녹음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작동버튼을 처음에 누르지 않아 녹음은 중간쯤 부터 밖에 못했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제주에는 4대 핵심사업(한라산 모노레일, 내국인 카지도, 영어교육도시, 영리병원)이 중요하다.
그리고 9월 정기국회가 열리는데 제주도가 예산을 따야 한다. 그리고 제주 4급 공무원 들도 예산을 따기 위해 중앙 부처 등에 가면 의자도 잘 안권한다. 이렇게 예산을 따는 것이 쉽지 않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김태환 도지사님이 강정 해군기지때문에 주민소환 투표법에 의해서 직무가 정지되어 있다. 여기 분들이 신중하게 생각해서 잘 했으면 감사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의 음성 파일을 들어보시면 됩니다. 4분 30초 부터나 6분 30초 부터 들어보시면 내용을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습니다. - 핸드폰으로 녹음을 해서 노이즈가 좀 있습니다. 그리고 QCP 파일이다 보니 일반적인 프로그램에서 재생이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재생 프로그램도 찾아서 첨부합니다. 꼭 들어보시길...)

이렇게 강의(?)를 하고 나서 동장님은 돌아가시고 계속해서 '신종플루'에 대핸 교육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예비군 훈련 막바지 교육때 교본을 보니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정치활동'이 금지된다고 적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동장이 예비군 훈련 교육장에 와서 빵과 우유를 나누어 주고 그리고 주민소환 시기에 민감한 제주도 사업계획의 필요성에 대하여 설명하고 또한 주민소환법으로 직무가 정지되어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하는 것은 '정치활동'이지 않을까요. 나아가 선거운동으로도 보입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 파일은 첨부한 압축파일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셔야 들을 수 있습니다. 혹시 다른방법으로 QCP 파일을 들을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사용해 보셔도 됩니다.

** 파일을 첨부했는데, 블로그 화면에서 안보이네요. 이거 보이게 하는 방법 아시는 분? ;;
혹시 필요하신분 댓글 주시면 메일로 드립니다.


▶◀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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