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몇 시간만 더 지나면 2009년입니다. 새해에 저마다 많은 분들이 각자가 희망하는 일들이 있을테지요. 그 중 실업자 혹은 대학 졸업예정자 들이라면 가장 큰 희망이 아마 '취업'이 아닐까 합니다.
제 동생의 경우에도 현재 '청년실업자' 상황이기 때문에 2009년 가장 큰 희망이 '취업'입니다.

취업을 하는 기본 과정은 이렇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업종,회사를 선택하고 원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서류전형을 통해 몇 배수를 뽑고 면접이나 실기전형 등을 통해 사람을 채용합니다.
서류전형을 할때 가장 많이 고려되는 것이 소위 말하는 스펙이겠죠. (물론 스펙이 중요하지 않다는 회사도 있겠지만 아직은 중요한 요소중 하나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고용불안 등 경제적인 위기에서 취업을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스펙을 올리는 일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여기 한 영화가 취업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안내하는 방법이 약간 위험하지만 아주 확실한(?)방법이죠...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 (2005 / 벨기에, 프랑스)
출연 호세 가르시아, 까랭 비야, 울리히 터커, 올리비에 구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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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라는 영화는 DVD를 구입하여 5번 이상 본 영화입니다.
DVD를 구입한 당시 저는 취업상태였지만, 계속해서 봤네요.

영화는 한 실업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평범하고 2명의 자녀와 부인을 두고 있죠. 평범한 가장인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닥친것은 바로 '실업'입니다.

능력있는 사원으로 평가받았던 그는 회사 구조조정때 다른 직원들 처럼 파업에 가담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퇴직금을 받고 다른 회사로 취업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의 생각과는 달리 취업이 쉽지 않습니다. 실업의 기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평범하고 성실한 가장의 모습에는 조금씩 변화가 나타납니다. 때때로 포악해지고 아내를 의심하기까지 합니다.

생각해보면 '실업'이라는 고통이 가져오는 합병증이랄까요?
사람이 취업의 상태에서 실업의 상태가 되면 큰 변화가 있을겁니다.
저도 지금은 취업 상태이지만, 언제 갑자기 실업을 하게 된다면 정말 큰 변화가 있을듯 합니다.
아버지께 사드린 승용차 할부금은 어떻게하지? 명절때 할머니 용돈은 어떻게 하지? 동생들 용돈은? 부모님께 드리는 일정 생활비는? 등등 아직 가정이 없는 저도 실업을 한다면 고민하게 될 문제가 굉장히 많은데, 가장의 경우라면 얼마나 심각할까요?

주인공은 자신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는 부인과 대출금 상환이 남아있는 집, 그리고 할부금이 얼마 남지 않은 자동차 한대만이 자신에게 남은 전부임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꼭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취업을 위한 최후의 수단을 찾게됩니다.

주인공이 취업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주인공보다 스펙이 높거나 비슷한 사람들을 제거하고 또 현재 주인공이 취업해야 할 자리에 취업해 있는 사람까지 제거하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하죠.
본인보다 높거나 비슷한 스펙의 사람들을 찾아서 제거하고, 또 자신이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에 취업해 있는 사람을 제거하면 당연히 그 회사는 사람을 필요로 할테고 그 사람은 바로 주인공이 되겠지요.



그래서 주인공은 자신보다 스펙이 높거나 비슷한 사람을 찾아내어 한명씩 죽이게 됩니다.
(다행인지 영화에서는 주인공보다 스펙이 높거나 비슷한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어찌보면 영화가 이상하고 무서울 것 같지만, 영화는 아주 재미있습니다.
실업에 처한 주인공의 심리와 가정을 보호하려는 주인공의 모습 등에서 연민과 감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영화 곳곳에서 코믹한 장면들이 영화의 소재를 편하게 해줍니다.

이 영화를 다섯번 정도 보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실에서 우리는 취업을 하기 위해 사람을 직접 죽이진 않지만, 비슷한 것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요.
영화에서 주인공과 다른 실업자들이 함께 연대해서 싸울수도 있었다고 생각 하지만, 그러지 못합니다.
우리 사회도 실업문제에 대해 함께 연대해서 싸울수 있겠지만, 그러는 모습은 거의 보기 힘듭니다.
그냥 취업을 위해 우리는 열심히 각자 노력을 하고 있죠.

2009년 새해에는 경제위기 속에 엄청난 구조조정을 한다고 합니다.
구조조정을 하고 나면 또 엄청난 실직자가 생기겠지요. 그 실직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과연 구조조정이 경제위기의 정확한 해답일까요?

2009년 새해에는 많은 분들이 본인에게 맞는 일자리에서 일 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꿔봅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실 때 이 영화 한 번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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