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런던/파리 여행중 기억에 남는 것이 또 한가지 있습니다.
영국박물관을 찾아 길을 헤메던 중. 조그만 입간판 하나가 보였는데요. 바로 Socilist bookshop 였습니다. 소셜리스트를 위한 서점인데요.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서점 같아 들어가 보았습니다.

서점 앞의 입간판. 글씨가 선명하고 아래에는 작은 포스터 2개가 있더군요. 서점안에 들어가니 한국에서는 보기힘든 신기한 책들이 많아 사진을 좀 찍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찍어도 된다길래 몇장을 찍어 보았습니다.

소셜리스트 북샵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맑스에 관한 책들이 많이 있더군요. 제가 원서를 자유로이 읽을 수준이 되었다면 몇권 사고 싶은 정도였으나 원서 읽다가 받을 스트레스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책도 있구요. 비슷한 사진을 국내 서점에서 본것 같기도 한데 번역서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맑스와 그람시, 레닌, 게바라 등 다양한 책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띈 코너는 바로 For Children 코너였습니다. 소셜리스트 서점에 어린이 코너가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놀라웠는데요. 책들을 보니 더 시선이 갔습니다.
사진은 보이시는 것과 같이 '흑인 여성 과학자와 발명가들에 대한 책'입니다.
우리는 교과서에서 주로 남성/백인 과학자/발명가를 주로 봐왔던 것 같은데요. 저도 이 책을 볼 때까진 흑인 여성 과학자와 발명가를 본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 같더라구요. 
서점에서 아동코너에서 이런 책들을 구매하여 어린시절부터 이런 책을 읽어본다면 어린이들이 어려서부터 인종이나 소수자 성에 대한 감수성이 많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Tiger 에 대한 책을 한권 샀는데요. 내용은 과거에 우리가 흔히 볼 수 있었던 호랑이들을 왜 지금은 동물원에 가야만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인간들간의 전쟁 그리고 동물 가죽사용 등으로 동화로 설명하고 있는 책이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시각을 보여줄수 있는 좋은 책 같더라구요.

제가 책을 구경하는 20~30여분의 시간동안 꽤 많은 분들이 서점을 방문하였는데요. 그 중에는 중년 남성도 있었고 나이 지극하신 할머니도 계셨습니다. 한국에서는 인문서점조차 다 문을 닫는 상황인데 소셜리스트 서점이 인기가 있는 것 같아 부러운 마음도 들더라구요.

그래서 책 몇권을 사고 계산을 하던 중 점원에게 물었습니다. 
"영국에서 이런 소셜리스트 서점이 인기가 있느냐?" 
점원 왈
"당연히 인기가 많다, 어디서 왔느냐?"라고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 아쉽게도 한국에는 이러한 서점들이 별로 없다"라고 했더니
"왜 이런 책이 한국에서 인기가 없느냐?"라고 하더군요.

"한국에서는 소셜리스트 정당도 불법일 수도 있다" 등 등을 이야기 했더니 점원분이 아주 의아해 하더군요. 왜 이런 책이 인기가 없고 제대로된 소셜리스트 정당이 없고 인기도 없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여행지에서 발길가는대로 가다가 우연히 가 본 '소셜리스트 북샵' 여러가지 기억에 남네요. 
영국 박물관 가는길에 한 코너였는데 정확히 위치가 기억이 안나 아쉽습니다 ^^;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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