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휴가는 마눌님과 좀 이른 여름휴가로 런던과 파리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뭐 여행에 대해 아무런 계획도 없었는데요. 전적으로 마눌님께 위임했다는...
다만, 영국에 갈 때 꼭 한군데 가고 싶었던 곳이 있었으니 바로 칼 맑스의 무덤이 있는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였습니다.
공동묘지라고 해서 좀 으스할 줄 알았는데, 공원같이 편안하고 좋더군요.
하이게이트 공동묘지는 런던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철로 가면 Archway 역이 있는데 역에서 내리면 바로 어느방향으로 가면 '하이게이트 공동묘지'가 있는지 안내 표지판이 있습니다. 그만큼 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는 증거 같더군요.
Archway역에서 내려 약간 언덕쪽으로 한 10여분 올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공원길이 있는데요. 그리로 들어가면 하이게이트 공동묘지가 나왔습니다.
Waterlow Park 내에 하이게이트 공동묘지가 있는것 같았는데요. 공원은 조용하고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기에도 좋아보이더군요.
만약 칼 맑스의 무덤을 방문 해보시려는 분들은 저 시간대를 잘 메모해두시기 바랍니다. 안전하게 2시이전에 도착하는게 좋을듯 하네요.
공동묘지이지만 입장료를 받습니다 ^^;;; 무려 3파운드. 한국돈으로 5천원이 조금 넘네요.
공동묘지 입장료가 5천원이 넘다니,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ㅋ
공동묘지에 있는 다양한 비석들입니다. 저마다 삶의 추억과 기록을 가지고 있겠지요. 무덤으로 들어가다 보니 약간은 숙연해 지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무 표지판도 안보고 들어와서 인지, 맑스의 무덤을 찾지 못했는데요. 결국 다시 들어왔던 문쪽으로 가서 안내를 받았습니다.
보시다시피 팸플릿의 전면이 아예 '칼 맑스'의 사진인데요. 그만큼 이곳 공동묘지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바로 맑스 였습니다.
이렇게 팸플릿을 받으니 맑스의 무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직 생생한 꽃바구니가 옆에 있는 것으로 보아 또 다른 사람들도 방문한 것 같았습니다.
맑스의 무덤 아래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해석하면 대충 세상을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시키려고 한 철학자 정도가 되겠네요. 맞게 해석을 했겠죠 ^^;;
저는 90년대 후반 학번이지만, 그래도 대학시절 맑스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것은 아니었는데요. 대학시절 선배들과의 논쟁. 어떤 삶을 살것인가 하는 고민들을 맑스의 무덤앞에서 다시한번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할지가 궁금해졌는데요. 나오면서 입구의 관리하시는 여성분에게 물었습니다.
"여기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나요?" 라고 물었더니, 1주일에 약 5천명 정도가 방문한다고 하더군요.
이어 제가 "그럼 맑스의 묘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나요?"라고 이어 물어보니, 이곳을 방문하는 대부분 사람들이 맑스를 보러 온다고 대답해 주더군요.
1주일에 약 5천명이라면 1년에 약 26만명 정도의 숫자인데요.
어마 어마한 숫자였습니다. 맑스 사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한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요?
영국을 여행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 시간을 내어 가볼만한 장소 같습니다. 주변의 공원도 좋아 산책과 휴식에도 좋을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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