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본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출장은 재미있었고 나름 유익했던 시간이었는데요.
한국에 돌아올때 가장 걱정되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귀가'였습니다.

김포공항 도착시간이 대략 밤 10시 40분이라, 짐 찾기 등 등 을 하면 11시가 훌쩍넘는 시간이고 또 짐도 좀 많아 택시를 타고 싶다는 마음은 굴뚝같았는데요.

오래전부터 언론 등을 통해 국제선 택시 승강장에 문제가 많다는 뉴스등을 보아온지라 바로 택시를 타는것이 겁부터 나더군요.

<과거 뉴스에 보도된 공항택시 관련 화면 중 캡쳐>

그래서 택시를 타기 직전까지 계속해서 머리속에서는 공항에서 택시이용 vs 공항철도타고 서울역으로 가서 택시 이용, 이렇게 왔다갔다 했습니다.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수속을 하고 짐을 찾으려는데 짐찾는곳에 큰 스티커가 붙어 있더군요.
공항택시를 이용할 경우 바가지 등을 주의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일부 아시아 국가를 여행할 때 택시 등 바가지 주의하라는 내용이 많았는데 이번엔 한국에서 주로 일본사람들 대상으로 그런 바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좀 그렇더군요.

저는 몸이 피곤하고 짐도 많아, 결국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짐을 가지고 공항택시 승강장으로 갔습니다.
여기 저기서 택시 기사분들이 어디로 가냐고 문의를 하더군요.
저는 그래도 공항택시 승강장에 줄을 서서 차례로 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맨 앞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맨 앞에서 사람들이 순서대로 타는게 아니라 여기 저기 기사분들이 본인 택시를 타라고 하여 질서가 전혀 지켜지지 않던 모습이더군요.

줄을 기다리던 어떤 사람은 "여긴 이런 대한민국이잖아~"하면서 불평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제일 앞의 택시에서 저보고 어디가냐고 묻길래 "노원구 가나요?"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택시 기사분께서 짐을 달라고 하면서 짐까지 들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잘 되었다 싶어 택시를 막 타려던 찰나에 혹시나 해서
"카드 결제 되지요?"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기사분께서 "현금없나요?"라고 하시더군요. 택시 위에는 분명 '카드택시'라는 푯말이 있는데도 현금만 된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저는 그 택시에서 내려 짐을 끌고 뒤쪽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카드택시 푯말이 있는 택시중 한 기사아저씨분께 "이 택시 카드 되나요?"하니 "어디로 가나요?"하고 묻길래 "노원구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기사분께선 타라고 하시더라구요. 별도 요금을 받을지 걱정이 되었는데..
제가 택시에 타자 마자 아저씨는 미터기를 켜시더라구요. 그리고선 노원구의 정확한 위치를 묻고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궁금한게 있어 한번 물어봤습니다.
"공항에 대기하면 보통 얼마나 기다리시나요?" 라고 물어보니 "보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기다린다"고 하시더라구요. 
요즘 같은 경기에, 택시 기사분들도 공항에 꽤 오랜시간 기다리고 영업을 하면 장거리 가는 손님을 태우고 싶거나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카드택시인데 카드가 안된다고 하거나 승강장에 차례로 탑승을 시키지않고 골라서 태운다거나 할 경우 자칫 외국에서 관광오는 사람들에게 안좋은 인상부터 줄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태국에 갔을 때에는 택시 바가지가 너무 많아서인지 공항 택시 승강장에 관리자가 나와 목적지를 적고 체크하여 탑승하게 했는데.. 한국의 경우 이렇게 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 처럼 뉴스를 보고 택시 타는 것에 염려하게 되는 것 보단, 좋은 이미지로 더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택시를 탈 수 있는게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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