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7일, 비가 많이 오던 날 아이폰을 잃어버렸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술마시다가 어떻게 잃어버렸냐고 하는데... 술은 전혀 마시지도 않았고 퇴근길도 아닌 출근길에 잃어버렸습니다 ㅜㅜ
비가 아주 많이 오던 7월 27일 아침. 이 날은 우면산 산사태 등 서울에도 엄청난 폭우 피해가 있던 날이었죠. 지하철을 타고 회사 근처 역에 내려 버스가 오는지 보려고 버스 앱을 켰는데 '도착 예정 버스 없음'으로 나오더군요. 그래서 체념하고 아이폰을 뒷 호주머니에 넣고 걸어서 회사로 갔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책상에 도착해서 지갑, 시계 등을 벗고서 아이폰을 꺼내놓으려는데 아이폰이 없더군요 ;
주변 사람들 통해서 전화를 해봐도 전혀 울리지가 않았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비가 많이 와서 뒷호주머니에 넣는다는걸 떨어뜨린것 같더군요.
아이폰 분실 후 약 2시간이 지나 결국 분실 신고를 했습니다.
분실 신고를 통해 우선 발신제한을 걸고, 착신만 가능하도록 했죠. 그리고 여러번 전화를 해봤지만 깜깜 무소식. 그리고 설령 찾는다고 해도 그렇게 비가 많이 오던 날 아이폰은 이미 침수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다음 스탭으로는, '착신전환'을 신청했습니다.
임대폰을 통신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했는데, 오는데 약 하루가 걸린다고 하여 급한대로 하루동안의 전화는 마눌님 핸드폰으로 해 둔 것입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날 대리점을 가지 않아도 기사님이 다음날 와주신다 하니 그게 정말 편하더군요.
오랜만에 '애니콜'을 써보다.
대학시절 즐겨썼던 애니콜이지만, 한때 싸이언을 사용하고 아이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한동안 사용할 일이 없었습니다. 사진과 같은 플립형 애니콜...
아이폰5 루머도 있고 하여, 당장 핸드폰을 새로 사기엔 아까워 일단 이렇게 임대폰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는데요.
꽤 오랜시간(약 1년 6개월여)을 아이폰을 사용하다가 갑자기 없어지니 몇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1. 문자 답장은 통신사 사이트에서..
- 문자가 왔는데, 천지인으로 답장을 보내는게 아주 어색하더군요. 예전엔 안보고도 치던 천지인 자판이었는데 역시나 사람은 안쓰면 쇠퇴하나 봅니다. 그래서 자꾸 오타가 나와서 결국 대부분은 문자 답장은 통신사 사이트를 통해서 보냈습니다.
2. 지하철에서 할일이 없어지다.
-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 하는 길, 대부분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뉴스 등을 보는데 저는 멀뚱 멀뚱 주변만 돌아보았습니다. 더군다가 비가 많이 오던 .시기라 책도 들고 다니기 불편하여 정말 무료하게 시간을 보낸것 같네요.
3. 이메일 확인은 업무시간과 퇴근후 집에서만.
- 아이폰을 사용하는 동안은 수시로 메일 체크를 했습니다. 출,퇴근 시간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메일을 확인하여 중요한 메일이 있으면 바로 답장을 보내곤 하였는데요. 아이폰이 없으니 이렇게 메일 확인을 하지 않게 되더군요.
4. 핸드폰은 그냥 가방에
- 아이폰을 사용할 때는 습관적으로 손에 들고 다녔는데, 임대폰을 사용하게 되니 전화만 받으면 되어 그냥 가방에 넣었습니다. 특히 비도 많이 오던 시기라 주머니나 이런곳에 넣는게 더 불편하더라구요.
5. 전화번호를 기억못하다
- 이건 다른 전화기를 잃어버려고 비슷하겠지만, 전화번호를 대부분 폰에 저장을 해두다가 갑작스레 핸드폰을 분실하니 문자가 올때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더군요. 게다가 한번은 약속이 있어 전화를 해야 하는데 전화번호를 몰라 와이프 핸드폰(아이폰)으로 트윗을 통해 물어본 기억도 납니다 ;;
제가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아이폰 내용을 아이튠즈에 백업한 주소록 등을 아이폰 없이 컴퓨터에서 볼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약 2주간 아이폰없이 생활을 해보니,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요. 특히 문자 답장과 전화번호를 모르게 된 것이 가장 불편하더군요.
그리고 요즈음은 마플이나 카톡같은 무료 메시지 서비스들이 많은데 이를 확인할 방법이 아이패드나 마풀의 경우 PC버전 밖에 없어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오늘 예전 직장 동료가 아이폰 3gs 공기계를 공짜로 줘서 오늘부터 다시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집에와서 새롭게 동기화를 하니 마치 오랫동안 내가 사용했던 아이폰처럼 모든 앱들이 기존대로 다 나와 무척 편리하네요.
아이폰(스마트폰)이 만든 습관들. 이젠 이 습관들에 너무 익숙해져 없으면 너무 불편해지는 생활이 된 듯 하네요.
이번 분실을 통해 깨달은 점은..
1) 스마트폰 사용시앞으로는 꼭 보험에 가입하자 ㅠ
2) 비오는날 뒷호주머니에 넣지말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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