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화라는 것은 뭐 그냥
현재 꾸준히 나오는 학생 1분이 있고
가끔 나오시는 분이 1분, 그리고 지금 일정이 바쁘셔서 검정고시 시험을 한달여 남겨둔 시점(아마도 2월 중순이 지나)에 나오겠다고 하신 1분이 계시니 안정화 되었다고 해야 할까?
학생수가 많고 적음이 수업에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한분이 오시든 많은 분이 오시든 본인의 중요한 시간을 내어 공부를 하러 오니 말이다.
사실 예전에 부산에서 검정고시 야학 수업을 할때에도 많은 학생분들(당시 대부분은 어머님나이 또래의 분들)이 가사나 가게일등을 하는 터라 매일 빠지지 않고 수업을 나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더구나 간혹 집에서 공부하는 것을 반대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는 하지 않더라도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매일 일정시간을 꾸준히 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오늘 수업에 한분이 오셨지만...
4월 검시를 위하여 그리고 길게는 8월 검시까지는 합격을 목표로 하기에 수업은 쉬우면서도 재미있게 하였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지난주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하여 회사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2002년부터 2006년까지의 기출문제들을 다 출력하여 오늘 배울 내용(부등식)의 문제들을 미리풀어보고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수업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보고 왔다.
다만... 내가 문제를 정확히 보지 못하여 고등학교 졸업자격 시험문제와 고등학교 입학자격 시험문제를 함께 출력 한것이 실수다. ㅡ.ㅡ;;;
주말을 이용하여 2002년1회부터 2006년 2회까지 총 10회분의 문제들을 잘 정리하여 책자로 다시 만들어야 겠다. ;;
오늘 1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
학생분이 가방에서 캠코더를 꺼내 달라고 하셨다.
사실 꾸준히 참석하는 현재 학생분은 개인 생활 그리고 공부분야로 '영상'을 하고 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멋진 영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듯 하다.
그 캠코더를 꺼내고 의자에 올려달라 하여 그렇게 하니...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하였다.
그 멋진 모습이란.. 현재 지체장애가 있는 그 학생분이 발가락을 이용한 캠코더 조작법을 보여준 것이다.
캠코더의 LCD창을 열고 터치스크린을 엄지발가락으로 눌러서 조정하고 기존에 촬영된 영상들을 보여주었다. 집에서는 그 영상들을 바탕으로 컴퓨터와 연결하여 편집도 한다고 한다.
현재 자신이 제작한 동영상들을 어디 올릴곳이 없다고 했는데...
내가 생각한것은 Daum의 TV팟에 올릴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소개를 해주었다.
나중에 한번 함께 영상을 올려봐야 겠다.
그리고 사실 기회가 되면 내가 검정고시 동영상 강좌의 교사가 될지도 모르니깐 ;;;
오늘 그 학생분의 발가락으로 캠코더를 조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겐 각자 저마다의 능력이 있고 그것을 활용하면 가장 멋진 모습이 나올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오늘 하루는 새벽부터 일어나 출근하여 시간은 기나긴 시간이었으나...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
왜냐하면... 오늘은 월요일이고 내가 자원활동을 나가서 학생들과 '수업'이라는 것을 통해 함께 호흡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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