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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9 이주노동자 밴드 '스탑크랙다운' 보컬 미누씨 잡혀가다..

이주노동자밴드 '스탑크랙다운'의 보컬인 미누씨가 잡혀갔다는 소식을 막 들었다.
소식은 '스탑크랙다운' 카페의 소식 메일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

소식을 전달한 사람은 '스탑크랙다운'의 멤버이자 이주노동자방송 공동대표인 소모뚜씨이다.

개인적으로 대학시절 이주노동자 센터에서 자원활동을 한 경험때문에 '스탑크랙다운'멤버들과 알고 있다. 특히 미누씨와 소모뚜시와는 함께 몇몇 행사를 준비하는 등의 인연으로 나름 잘 아는 편인데, 이번에 이런 소식을 갑작스럽게 듣게 되니 참 마음이 아프다.

자세한 경위는 좀 더 알아봐야 겠지만, 아마도 '불법체류'라는 명목으로 단속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사실 한국에서의 그의 활동은 오히려 이주노동자와 한국의 간극을 좁히는 활동이었다.
노래를 통해 이주노동자들의 생활 등을 알리고, 또 이주노동자들에게는 고국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이주노동자들의 애환을 함께 불러준 것 아닌가?
오히려 이런 미누씨의 활동은 존중하고 장려해야 현재 이주노동자와 한국간의 갈등 등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늦은 밤 갑작스런 미누씨의 연행소식을 듣고 '스탑크랙다운'의 손무덤이라는 노래 그리고 자원활동 시절 손가락 3개를 잃은 한 이주노동자의 서글픈 눈동자가 생각난다.


* 아래는 소모뚜씨가 카페 메일을 통해 전해온 소식을 그대로 담습니다.

미누가 잡혀갔데...


미누가 잡혀갔데...
내 오래된 친구이자
동지이자 친형이기도 하는
미누형이 잡혀갔다고 하네..
 
미누가 잡혀갔데...
표적 단속이라네..
도대체 미누가 한국에 어떻게 살았기에?
어떤짓을 하기에?
그들이 미누를
그리 미워할 수 있는건가?
 
지난 99년도
한 무대에서 우리 만났네...
노래 참 잘 부르는 친구
인상이 참 좋은 친구
잘 웃고 얘기 잘 하는 친구
이제 10년 째 함께
우린 같은 길을 어느 누구보다
더 가깝게 걸어왔는데...
 
미누가 노래 부를때
이주민들 춤을 추네
한국인들도 춤을 추네
이주민들과 한국인들
서로 손을 잡았네
서로 사이에 벽이 없어지네
 
미누가 촬영을 할 때
이주민들의 아품
이주민들의 기대
이주민들의 삶
이주민들의 희망
미누의 카매라 속에 담겨져 있네
미누의 눈물 속에 담겨져 있네
 
한 때 미누가 내게 이렇게 말 했었지
어느날 내가 이땅을 떠나려고 생각을 한적있어
그런데 그 날 밤 꿈에
비꾸,다라카, 안드레이 등
강제추방 공포에 자살한 이주민들이
나타났고 나를 부탁하는 눈빛으로
보고있어... 울고있어...
그래서 나는 내몸 내생각
모두를 이들을 위해 받혀야해
살아야해..책임맡아해..
내스스로가 책임 있다고 생각을 하면
책임 있는 일이 된다고 하네..
 
미누가 원하는 것은
이주민들의 인간다운 삶
안전한 노동환경
희망찬 한국생활
평등한 대우
그래서
미누는 노래를 부른다
영상을 만든다
 
미누가 보고싶은 것은
단일 민족을
다문화 시대로
단일 민족을
넓은 세상으로
단일 민족을
세계화 시대로
 
하지만
이제 한국은
이주민들의 희망을 만드는
한국인들의 행복을 만드는
다문화 시대를 이끌은
아름다운 한국을 보고싶은
미누가 필요 없다네
이것이 바로
미누라는 사람이
필요없다는것 뿐만 아니라
이주민들의 희망
한국인들의 넒은 세상
아름다운 한국을 꿈꾸는 마음
모두 모두
필요 없다는 의미 하네
 
미누에게
비자가 없어서 쫓아내는게 아니라
한국한테
미래를 볼줄 아는 생각이 없는것이다..
 
미누가 한국에 있어서
한국한테 좋은 일만 가득찬데
비자라는 도장 하나가
뭐가 중요하다고
 
대한민국
아직 멀었다...
육체적 발전이 앞서가도
정신적 발전이 후퇴하고 있네
 
걱정이다
이제
이땅에
희망이란게 있을까?
인권이란게 보일까?
 
대답해라 ...자신이 있다면...
 
(2009년 10월 8일에
집앞에서 표적단속된
한국생활17년
차별없는 한국
탄압이 없는 한국
제2의 고향 한국을
떠난 미누형 에게)
동생
소모뚜

Posted by 기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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